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한 10월 29일 이태원 일대에 마약 단속을 위해 52명의 형사인력을 배치했지만 단속 실적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용산 이태원참사 대책본부’에 제출한 ‘핼러윈 데이(10월 31일) 축제 기간 마약류범죄 단속·예방을 위한 특별형사활동’ 문건 등의 자료에 따르면 10월 29일 경찰은 이태원에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2개 팀과 서울용산경찰서 5개 팀 등 모두 10개 팀, 52명을 이태원 일대에 배치했다.
서울 홍익대학교 주변에는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2개팀 등 총 7개 팀, 37명을 배치했다.
이 문건에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거리두기 조치 해제 이후 첫 핼러윈 데이(10월 31일)를 맞아 클럽 등 유흥 밀집 지역 등지에 대규모 인파 운집이 예상”이라며 “핼러윈 기간 중 관서별 주요 검거 사례 등은 적극적인 홍보 예정”이라고 쓰여 있다.
즉 경찰은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당일 매우 많은 인파가 이태원에 몰릴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참사 예방보다는 마약 단속과 사범 검거 실적 홍보에 더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 형사들은 10월 29일 이태원 파출소 부근, 녹사평역 부근 등에서 마약 범죄 단속 활동을 했다.
하지만 이태원이 소재한 서울특별시 용산구 지역에서 10월 29일 마약 범죄 단속 실적은 없었다. 이태원 참사 당일 이태원 지역에 배치된 경찰은 모두 137명이다.
이 형사들은 10월 29일 오후 10시 48분 참사 현장에 재배치돼 심폐소생술, 현장 안전조치 등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