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6일만에 이란에 대한 재보복 공격을 개시함으로써 중동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스라엘은 특히 이란의 군사 및 핵 시설을 겨냥함으로써 최악의 경우 핵을 사용하겠다는 이란의 의중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이로써 이란이 핵을 사용한 재공격에 나설 경우 중동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인 핵 전쟁의 서막이 열리는 '아마겟돈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이날 오전 4시경부터 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란 본토를 타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란이 지난 13일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약 300기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지 6일 만이다. 서로 떨어져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대방 영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미국 CNN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의 중부 지역 이스파한 지역을 공격했다”며 “미국 당국자가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은 이번 이스라엘 공격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미 당국자는 CNN에 전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 2명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이스라엘이 이란 내 목표물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고 긴급 속보를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이란의 이스파한 공항 인근에서 대규모 폭발음이 들렸다. 이스파한 지역은 이란 육군 항공대의 기지가 있는 곳이다. 우라늄 처리 시설 등 각종 핵 시설도 이 곳에 있다. 이란 핵 시설이 이번 공격에 포함된다면 그 여파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미 언론들은 이란의 핵 시설은 이번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당국자는 "이스파한에서 방공망을 가동해 3~4대의 비행물체를 격추했다"면서 "이란의 핵 시설물들은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스파한 북서쪽 가흐자베레스탄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한때 이란 영공을 지나는 다수의 항공편들이 경로를 긴급 변경하기도 했지만, 이란 당국은 일부 공항에 내렸던 비행제한을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증시와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국내 증시는 코스피·코스닥 할 것 없이 모두 크게 떨어졌다. 코스피는 1.29% 내린 2,600.69로 출발해 오전 한때 3% 넘게 떨어져 2,550대 초반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도 0.66% 내린 849.99로 시작한 뒤 오전 내내 3%대 내림세로 830선을 내줬다가 오후에 840선을 회복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달러에 대한 수요는 늘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1원 오른 1,381원에 시작해 이후 1,382대에서 자리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 전개 양상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증시와 환율 변동성도 당분간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핵 전쟁 등으로 확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