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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형사처벌대상을 중1 나이인 만13세로 낮추기로 했다. 그런다고 개선이 될까? 학교폭력의 실태를 보자. 대부분의 학교폭력은 집단성을 띈다. 피해 대상이 된 학생은 대개 한 두 명인데 그들을 괴롭히는 학생은 집단화된 다수이다. 그러니 피해학생은 혼자 힘으로는 벗어 날 수 없다.부모는 아이가 피해를 당하고 있는 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편부모면 더 더욱 그렇다. 부모가 어슬프게 나섰다가 안 되면 더 큰 피해를 당할까 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경험해 본 친구나 선배들은 참고 당하는 것이 나을 거라 충고하고 있다.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니 안 들을 도리가 없다.근본적인 책임은 학교 측에 있다. 피해학생의 편은 엄마와 아버지 두 명인데 가해 학생들의 부모는 수 십 명이다. 가해학생들의 부모들은 악마가 아니다. 그냥 선량한 일반시민이고 또 배경이 좋은 사람들도 많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기 자녀의 처벌을 막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도 자식사랑이라 강력하다. 가해학생의 부모들은 같은 입장이라 단합도 잘 된다. 부모 뿐만 아니라 친인척들도 그런 경우는 발 벗고 나선다. 반면 피해 학생의 친인척들은 말려드는 것이 싫어 소극적이다. 청소년 문제에 끼어 들었다가 보복 당하는 어른들도 많으니 맞아 줄을 각오가 아니면 외면할 수 밖에 없다.가해학생들의 부모나 친지들은 지도교사나 교장에게도 집단적 압력을 행사한다. 학교 측에서도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피해학생과 보호자에게 화해나 용서를 종용한다. 그러니 사건의 발생 시점부터 피해학생이나 부모는 숫적 열세를 극복하기 어렵다. 교장이나 지도교사에게 기대하면 피해학생의 피해만 더 커진다. 그러니 경찰서로 가서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고발을 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거기서도 가해자들의 부모들이 뭉쳐서 대응하고 있다. 의도적인 집단폭력이라 처벌이 셀 것 같아도 조사과정에서 빠져 나갈 건 다 빠져 나간다.가해자 측도 처음엔 미안해 하고 사과를 한다. 그러나 쉽게 합의가 안 되면 금방 감정적으로 돌변한다. 말이 오가다 기분이 나빠지면 순간 공수가 바뀐다. 더 끌어 봤자 피해자측은 더 고립될 뿐이다. 세월호 사건에서 보 듯이 피해자가 더 힘들다.청소년 폭력은 비행청소년의 단순한 개인적 일탈 현상이 아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다. 어른들의 모럴 해저드와 별개가 아니다. 객관화시켜 놓고 보니 너무 끔찍하게 보이는 것일 뿐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다.지난 번 패스트트랙으로 여야가 충돌했을 때 가해자들도 맞고소하고 나왔고 검찰도 기계적 균형에 맞춘 듯이 여야를 다 기소하였다. 아니 실제 소환조사는 피해자로 보였던 여당에 집중되었다. 권력 있는 의원들도 피곤해 하는데 일반 서민들이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더구나 학원 폭력은 가해자가 다수이니 고약하기도 하고 교묘하기도 하다.이번 교육부의 방침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대책은 너무 미흡해 보인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사회 전체에 있다. 학교 교육이 입시와 성적에 맞춰져 있다. 약자의 배려에 인색하다. 교육부 혼자서는 버거운 문제일 수도 있다. 교육부 장관은 부총리급이지만 우수인력의 확보라는 국가시책 때문일 거다. 그 과정에 나온 부작용을 막으라고 준 권한이 아닐 지도 모르겠다.청소년들이 무리를 지어 범행을 해도 언제부턴가 아무도 나서지 못 한다. 그들도 죄책감이 없으니 제 일 아니면 외면하는 게 최선이다. 그러고도 저절로 해결되길 바라는 건 미신이다.학교폭력은 복합적인 문제이다. 원인이 복합적이면 대책도 복합적이어야 한다. 이 땅에서 어른들이 수십 년 동안 만들어 왔던 부조리가 어린 세대에 반영되어 나타 난 것이다. 그러니 단기 처방이 약이 되지 못 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낼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바르게 바꿔내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을 문제라 봐야 한다.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기성세대를 향한 조롱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른들이 먼저 머리를 박고 반성하며 나서야 한다.우리 청소년들은 가해자건 피해자건 정서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아니 어쩌면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우리 모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1-16 14:04

 안동지방엔 놋다리밟기라는 민속놀이가 있다. 공민왕의 왕비인 노국공주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왔을 때 마을 여자들이 차가운 물에 젖지 않도록 인간 징검다리가 되어 준 것이 그 유래라고 한다. 우리 5천년 역사를 가장 압축해 놓은 시대라면 고려 31대 공민왕의 재위기간이 아닐까 한다. 일찌기 원나라로 불려 가서 왕 수업을 마치고 원의 황족 여자와 결혼까지 한 후 고려왕으로 책봉되어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 왔다. 그런데 공민왕은 즉위 후 곧 바로 배원정책을 실시했다. 물론 원이 쇠약해진 탓도 있지만 국제정세의 변화를 틈타 민족의 자주화 정책을 도모했던 것은 그의 비범한 신념과 기개의 발로였다.공민왕의 개혁정책엔 국내외의 만만찮은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쪽에서는 왜구의 침략에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중앙 조정에는 기철을 필두로 한 친원파의 저항도 거셌다. 노국공주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졌을 때 국정을 맡은 신돈의 실정으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공민왕은 재능이 많은 왕이었다. 특히 북종화의 대가로서 그가 그린 청산대렵도는 아직도 남아 있다. 암튼 이 땅에서 원의 잔재를 청산한 공민왕의 개혁이 없었다면 조선의 건국과 우리의 고유한 민족문화의 창달은 어려웠을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북미회담만 바라보고 있지 않겠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세상에 공짜점심이 있었던가? 대통령이 고독해서는 안 된다. 이 땅의 역사는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14일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을 보면서 공민왕이 새삼 오버랩되는 것은 기자만의 것일까. 사진은 개성에 있는 공민왕릉이다. 평생 사랑한 노국공주를 죽어서도 찾아 간 그는 사랑을 아는 사람이었다. 개성 관광길이 다시 열리면 꼭 찾아 보고 싶은 곳이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1-15 11:49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머루랑 다래랑 먹고 살어리 살어리랏다'라는 가사가 있 듯이 머루나 다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야생과일이었다. 중국 남부지역에서 자생하던 다래는 뉴질랜드에서 개량되어 '키위'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는 과일이 되었다. 생김새가 날개 없는 새 '키위'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그 키위가 '양다래' 혹은 '참다래'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도 들어 왔다. 특히 신 맛이 적고 단맛이 많이 나며 속이 노란 골드키위의 인기가 높다. 골드키위는 뉴질랜드 제스프리 회사가 품종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전남 보성이나 고흥 등 날씨가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제스프리는 키위 한 품목으로 2백여 명이 직원이 연간 30억불 , 한화로 3조원 이상의 영업수익을 거두고 있는 세계적인 회사이다. 그들의 경영전략은 합리적이며 정해진 원칙은 철저히 지켜진다.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여 정식 허가된 재배자에겐 3%의 로얄티를 부과한다. 제스프리는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다. 한국 농가는 제스프리의 키위품종을 임의로 재배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 정식 계약된 농장의 생산물은 제스프리가 전랑 수매해 간다. 수매가의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되며 매가의 15% 정도가 제스프리의 영업수익이 된다. 대신 농가는 재배와 수확까지만 맡으며 포장이나 운반비는 부담하지 않는다. 제스프리는 재배농가를 엄격히 제어하여 시장 질서를 잘 유지해 왔으므로 재배농가들도 짭짤한 수익을 누릴 수 있었다.문제는 제스프리의 이러한 배타적 생산카르텔에 반기를 들며 발생했다. 국산 신품종들이 성급하게 개발되면서 소외되었던 농가들이 재배에 뛰어 들었다. 물론 매스컴은 개발자의 나팔수 노릇만 했다. 대개 개발자들은 자기들에겐 관대한 경향이 있다는 걸 몰랐을까?결과는 당연히 참혹했다. 소비자의 외면으로 애 써 키운 보람은 결실을 맺지 못 하고 폐농하는 농가들이 속출했다. 하나의 품종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짧게는 수 십년, 길게는 수 백년의 세월을 필요로 한다. 성과주의 행정정책과 농가의 과욕이 원인이 되었던 졸속 개발과 성급한 보급이 초래한 피해는 농가에게 고스란히 돌아 갔다.수 년 전 전남 고흥의 한 키위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시설하우스 안은 키위덩굴로 꽉 차 있었지만 농가의 표정은 어두웠다. 다 베어 내고 다른 작목을 대체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실패의 원인으로 기후와 토질 등을 들었지만 기실 품종이 나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과수는 다년 간의 시간을 거쳐 품종의 경쟁력이 확인되므로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신개발품이 무조건 좋다는 생각이 맞지 않을 때가 많다. 우리가 그렇게 쉽게 더 좋은 신품종을 개발을 할 수 있었다면 제스프리는 세계 최고의 자리를 그렇게 오래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신품종 개발을 포기할 수는 없다. 다만 성급한 기대 보다는 좀 더 진지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따름이다.아울러 생산자들은 시장질서 유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유시장경제라는 것이 죽기 살기식의 치열한 경쟁 끝에 동료의 시체을 밟고 서서 승리의 축배를 드는 것이 아니다. 시장이 출렁이면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되며 국가경제에도 좋을 것이 없다. 질서는 살리면서 경쟁할 줄 아는 지혜가 아쉽다.오는 11월 13일이면 제스프리의 보물 호르트16A의 품종보호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대비해 제스프리는 썬골드라는 신품종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새 품종은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귀추가 주목된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1-08 13:21

새해 벽두부터 전라북도 도민의 마음이 또다시 무너진다.한국수자원공사가 전주시 여의동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부문의 기능을 나눠 타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전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잇따른 기능 분산 시도에 이어 전북 소재 공공기관의 해체가 추진되는 것이 아닌지 크게 우려스럽다. 우리 전라북도의회는 200만 전북도민의 이름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 금·영·섬권역부문의 존치를 강력하게 촉구한다.한국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부문은 지난 2016년 12월 전주에 설치돼 금강과 영산강 섬진강 권역 관리를 해왔다. 그런데 2018년 6월 한국수자원공사가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소관부처가 바뀐 후 유역단위 물관리를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금·영·섬권역부문을 금강유역본부와 영·섬유역본부로 나눠 충청과 전남에 본부를 개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동안 우리 전라북도는 금강과 섬진강 수원 확보와 수질 관리를 위해 큰 희생과 불편을 감내해왔다. 특히 용담댐과 섬진강댐 건설을 위해 대대로 지켜온 터전을 기꺼이 내줬다. 금강과 섬진강은 전북도민의 숨과 삶이 오롯이 담긴 생명줄이다.우리 전라북도의회는 지역균형발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힘과 경제 논리에 밀려 전라북도에 터를 내린 기관을 수없이 빼앗긴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결과 전라북도 도민에겐 불편과 인구 유출, 지역경제 위축만 남았다. 또다시 한국수자원공사가 금·영·섬권역부문을 해체하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다.지역균형발전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가치이다. 우리 전라북도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역 소재 공공기관과 전라북도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수자원공사는 새만금 수질관리와 수변도시 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환경친화적인 미래도시 새만금 개발을 위해서도 한국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부문은 반드시 전라북도에 있어야 한다.우리 전라북도의회는 다시 한번 한국수자원공사에 금·영·섬권역부문의 전라북도 존치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이와함께 우리 전라북도의 공공기관들이 힘의 논리로 흔들리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2020. 1. 6.전라북도의회 의원 일동 

칼럼 | 이상호 기자 | 2020-01-08 12:50

판소리 대가 동리 신재효가 동학농민혁명사(이하 ‘혁명사’)에서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고창군 전민중 문화시설팀장 그가 세상 떠난 지 10년 만에 혁명이 일어났고, 사생활이나 판소리 사설에서 동학과 연관시킬 직접적 표현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 이러함에도 필자는 혁명사 중심에 신재효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전봉준 등 많은 이들이 동학농민혁명(이하 ‘혁명’)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준 인물이기 때문이다.신재효가 혁명사에 있어 공헌한 일 몇 가지를 언급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고창과 인근지역 민중들이 설 수 있게 하였다. 신재효(1812-1884)는 판소리 사설 속에 동학 정신을 드러나지 않게 담았다. 그 결과 판소리를 자주 접하는 동안 가랑비에 옷 젖듯 고창과 인근지역 민중 의식도 높아졌다. 이러한 까닭에 이들은 ‘조선후기 한 지역을 뛰어넘는 것이 반역’이라는 시대인식의 한계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고창 무장기포지에서 일어난 혁명의 대열에 앞장설 수 있었다.실제 많은 연구논문(한국역사민속학회 손태도 등 6명)에서 신재효 사생활과 판소리 사설 속에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동학정신이 담겨져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둘째, 손화중이 설 수 있게 하였다. 손화중(1861-1895)은 20세에 동학에 입도한 후 22살 때 부안과 정읍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포덕(布德)활동을 시도한다. 그러던 중 그는 신재효가 세상을 떠난 해이기도 한 23살경 고창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고창은 1860년 최제우에 의해 창도된 동학이 가장 늦게 전파된 지역에 속한다.이러함에도 손화중은 신재효 판소리에 의해 수십 년간 동학정신이 몸에 밴 고창과 인근지역 민중을 포교(布敎)대상으로 선택함으로써 비교적 수월하게 동학을 전파해 나간다. 결국 그는 후발주자이면서도 전라도에서 가장 강한 세력을 가진 동학 지도자로 설 수 있었다. 실제 손화중의 동학 활동 무대는 신재효 판소리 주요 활동 지역과 일치한다. 또한 신재효와 깊은 인연을 맺었던 홍낙관 등 많은 광대들이 손화중의 주력부대를 형성하였다.셋째, 전봉준이 설 수 있게 하였다. 전봉준(1855-1895)은 당시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컸던 신재효와 가까운 동일 고창읍내에서 살았다. 그리고 혁명 선두에 설 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자존감이 형성 완료되는 8세를 지나 조정기를 거치고 있던 나이인 13세에 그는 고창을 떠난다. 이후 전봉준은 혁명 발발 2년 전에 동학에 입도하여 고부봉기를 도모하였다. 그러나 지도부의 리더쉽 미성숙과 지역주민의 시대의식 부족으로 민란 수준을 벗어나는데 실패하고 만다.결국 그는 방향을 바꾸어 고창과 인근지역 민중, 그리고 손화중을 선택한다.그 결과 전봉준은 혁명의 선두에 설 수 있었다.이러한 전반적 내용들을 감안할 때 ‘신재효는 혁명사의 중심에 서 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고창에서는 고창학을 새롭게 정립하고 역사·문화를 재조명 하려는 노력들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혁명사도 고부군수 조병갑에 의한 우발적 파동(波動)의 역사에서 벗어나 신재효에 의해 수십 년간 철저히 기획된 대역사로 새롭게 쓰여 지길 기대해 본다.

칼럼 | 이세호 기자 | 2020-01-07 13:24

1995년 민선 1기 이후 23년 만에 공주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시정의 키를 잡은 김정섭 공주시장. 30년에 걸친 정치‧행정 경험과 변화를 열망한 시민들의 바람을 혁신의 동력으로 삼아 공주의 새로운 미래를 그렸다. 시민이 주인인 공주, 시민을 위한 시정의 초석을 다진 공주시는 이제 대백제의 중흥을 다시금 꿈꾸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강한 공주시를 선포한 김정섭 시장의 새해 포부를 들어봤다. 김정섭 공주시장 1. 2020년 시정화두는?경자년 새해 시정화두를 ‘적토성산 갱위강시(積土成山 更爲强市)’로 정했다. 흙이 모여 산을 만들 듯 시민 모두의 뜻과 힘을 모아 다시 강한 시가 되자는 뜻이다. 서기 521년 무령왕이 중국 양나라에 ‘누파구려 갱위강국’(고구려를 여러 번 깨뜨리고 백제가 다시 강국이 되었다)을 선포했다. 그로부터 1500년, 공주시는 2020년을 다시 중흥하는 해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민선7기 1년 반 해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발판 삼아 공주시의 중흥을 이루는 한 해로 만들겠다.2. 민선 7기 지난 시간에 대한 간단한 소회를 여쭤본다면?직원들에게 시정에 임할 때 창의와 혁신, 협업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공주시의 객관적인 시세나 저력에 비해 뒤쳐져 있거나 제자리를 못 찾고 있는 부분이 빠르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무엇보다 매순간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시정을 이끌어 가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서 보람을 찾고 있다.3. 지난 시정 들여다보면 무엇보다 소통을 매우 중요시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어떤가?시정의 출발점은 공무원이 아니다. 중앙정부도 아니다. 시민의 뜻이 시정의 원천이다. 우선, 시민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정책톡톡 토론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계층별, 부문별, 세대별로 나눠서 지난해 다문화와 노인, 청년 등을 대상으로 총 14번 진행했다. 2~3시간 얘기를 나누다보면 현안은 무엇이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파악할 수 있다. 16개 읍‧면‧동을 돌며 상하반기 두 차례씩 주민과의 대화 마당을 실시하고 있다. 언론인을 대상으로 매주 1시간가량 정례브리핑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59차례 브리핑 단상에 섰다. 혹여 새기지 못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골고루 듣기 위해 취임 1주년이 되는 시점에 신바람시민소통위원회(100인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시민의 생각을 그대로 시정에 담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4. 여러 성과 중 공주시의 도시재생을 중심으로 한 도시정책이 특히나 눈에 띄는 한해였지 않나 싶은데?도시재생은 따지고 보면 공주시에 딱 맞는 정책이다. 공주는 1600년 전 백제의 왕도였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포함한 문화유적이 구도심 곳곳에 산재해 있다. 유적도 보존하면서 주민생활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 바로 재생이다. 2019년 4월 중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2023년까지 총 498억 원이 투입돼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미 추진되고 있는 옥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의 시너지가 무척 기대된다. 기독교박물관과 박찬호 기념관, 나태주 시인의 풀꽃문학관, 하숙마을 등 제민천을 중심으로 포진한 공주의 오래된 역사문화 흔적을 도시재생의 중요한 콘텐츠로 살리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입힌 원도심의 화려한 비상은 모범적인 성공모델의 하나가 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두 차례나 받았고, 아시아 도시경관상이라는 유엔 해비타트에서 주는 값진 상도 수상했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중지를 모아갈 것이다.5.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일자리 창출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은?인근에 150만 도시 대전시가 있고, 50만을 목표로 세종시가 개발됐다. 도농복합도시인 공주는 우리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인구 유출이 되기 쉬운 구조다. 지난해 19개 기업을 유치하고 437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남공주 산업단지와 신공주 일반산업단지 등 4곳의 산업단지 개발도 본격화된다. 고령화 시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노인인구에 맞춘 일자리 정책도 소홀할 수 없다. 지난해 36개 사업에 2089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찾았다. 전년대비 26%p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2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87억 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여기에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일터 마련 등 양질의 일자리 제공에 적극 나설 것이다. 가장 공주답고 혁신적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시장직속의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6. 충남에서는 최초로 도입한 ‘공주페이’, 성과는?4개월 만에 20억 원을 발행했다. 공주에 대형 유통매장이 없다보니 인근 도시에 나가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 이를 잡기 위해서 우리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공주페이를 지난해 8월 발행했다. 상인에게는 수수료 부담을 없애고 소비자는 5~10% 할인해준다. 사용한 돈이 고스란히 지역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다. 출시 4개월 만에 발행액 20억 돌파, 이용자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유흥업소를 뺀 1200여 곳이 현재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다. 기대 이상 선전을 하면서 올해는 50억 돌파로 목표를 상향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시민이 뽑은 공주시 2019년 10대 뉴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7. 도농복합도시 공주시, 농업‧농촌 정책은?농업을 공주의 핵심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현장 중심의 농정을 펼쳐나가기 위해 지난해 8월 시장 직속으로 ‘농업‧농촌 혁신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주시의 농업‧농촌 정책은 투트랙 전략이다. 지역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유통 판로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전국 생산량의 20%에 달하는 공주 밤은 신품종 개발 등 꾸준한 품질 개선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판로 걱정을 덜어드리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고맛나루 쌀과 딸기 등이 지난해 처음으로 이라크와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고맛나루 오이는 대형마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건강먹거리 순환체계인 ‘푸드플랜’ 구축과 농산물 가공센터 건립, 친환경 로컬푸드 지원 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8. 공주시도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편인데, 노인 복지정책 어떻게 수립하고 있나?공주도 65세 이상 노인 고령화 비율이 25%에 가까워졌다. 경제적 독립을 위해 노인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경로당 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15곳의 공주지역 경로당을 복합공간화하는 것이다. 우선, 어르신들의 공동 생활공간인 경로당의 운영비 지원금을 인상했다. 어르신들의 식사 편의와 건강을 고려해 급식도우미를 240곳의 경로당에 파견하고 있다.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공주는 물론 충남지역 어디를 가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9개 마을에는 행복택시가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준다. 충남지역 최초로 개소한 치매안심센터를 확장 이전해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공주시노인회관을 건립하고 있는데, 현재의 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어르신들의 복지와 사회활동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9. 노인 정책 못지않게 청년들을 위한 지원정책도 필요하지 않나?공주에는 국립대학이 2곳, 고등학교가 10곳 있지만 청년을 위한 종합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공주시 청년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청년들이 언제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었다.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예비 창업자에게 1인당 800만 원을 지원해 기술 개발과 마케팅, 경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청년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관내 기업들이 청년근로자 채용시 매월 160만원의 인건비를 2년 동안 지원한다. 최근 도시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영농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다.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과 미래 농업인력 육성을 위해 지난해 충남 최초로 ‘공주시 청년농업인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지원 예산도 170% 늘렸다. 청년 농업인이 미래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발전 주체가 돼 공주 농업을 이끌어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원도심에 ‘청년센터’를 마련하고 있는데, 취‧창업 도움은 물론 청년의 목소리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도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10. 공주시가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 여성친화도시 그리고 국제안전도시에 선정되지 않았나?지난해 연말 잇단 낭보가 전해지면서 기분 좋게 한해를 마무리했다. 우선, 여성가족부가 지정하는 ‘여성친화도시’에 신규 지정됐다.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보장되는 도시로 가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시는 민선 7기 들어 여성친화도시 T/F를 운영하고 특화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공주시 최초로 성인지 통계를 발간하는 등 여성친화 및 성 평등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의 틀을 적극적으로 마련했다. 또 하나는 국내 21번째로 ‘국제안전도시’로 공인을 받았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인증 기간은 5년이다. 오는 2월 국제안전도시 공인 실사단과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로 인정받으면, 그것이 곧 살기 좋은 도시로 모든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것 아니겠나. 또한 12월 3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예비 문화도시’로 전국 10대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중부권의 역사 문화수도’라는 시민들의 자부심을 실제 도시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11.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공주, 관광정책은?공주의 관광산업은 공주의 역사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다.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마곡사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3곳이나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역사문화관광도시이다.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가 존재했음을 처음 알려준 석장리 유적을 비롯해 충청감영 300년 주재지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중부권 정치‧경제‧문화‧예술의 집산지이다. 금강과 계룡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마곡사와 갑사, 신원사, 동학사 등 천년고찰이 4곳이다. 또한 천주교 순교 성지와 초기 기독교 선교유적 등 공주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의 매력을 극대화해 관광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공산성과 대통사지 등 백제왕도의 핵심유적을 지속적으로 발굴 정비해 공주의 가치를 복원하고 마곡사 연계 관광코스 개발 등 세계유산의 흥미진진한 관광 자원화에 힘쓰겠다. 봄 석장리구석기축제, 여름 음악축제, 가을 백제문화제, 겨울 군밤축제 등 4계절 축제는 내실화를 기해 경쟁력을 높이겠다. 특히 무령왕의 갱위강국 선포 1500주년과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는 2021년 대백제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착실히 준비해 2010 세계대백제전을 잇는 메가 이벤트로 만들겠다. 공주는 공주다운 것이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가장 공주다운 관광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 오래 머물고 싶고, 오래 기억되는 관광도시로 성장시키겠다.12. 앞으로 공주시정 방향, 계획은?민선 7기 100대 공약 중 올해 안에 70%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각종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국립충청국악원 유치와 공주문화재단 설립, 시립미술관 건립 등으로 명실상부 ‘중부권 문화수도’를 만들겠다. 머무는 관광, 사회적 경제 육성,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것이다. 우리에게 맞는 복지 기준선도 마련해 따뜻한 복지사회를 구현해 나갈 것이다. 강남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균형발전을 꾀하고, 강북지역은 세종시 인접 도시개발로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모든 사업의 기본 출발점은 역시 ‘시민과의 전면적 소통’이다. 시정을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다. 시장의 혁신 마인드가 1천명 공직자와 함께 어우러져 공주의 활기찬 미래를 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13. 공주시민들께 새해 인사 한 말씀 해 주신다면?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협력 덕분에 지금까지 민선7기 공주시정이 순항하고 있어 11만 시민께 깊이 감사드린다. 때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 일도 있지만, 시민의 뜻을 잘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연구와 노력을 다하겠다. 시민과 시정이 함께 변화하고 함께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만남과 대화의 장을 다양하게 만들겠다. 시민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더욱 다복하고 건강한 기운이 넘치기를 기원 드린다.

칼럼 | 한광현 선임기자 | 2020-01-04 13:11

 정말이지 나는 헌 것이 좋다. 새 옷이나 새 책은 새 것 같은 냄새가 난다. 새 신이 아직 발에 맞지 않아 드는 영 어색한 그 느낌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굽이 닳았지만 내 발이 편안하게 느끼는 헌 신이 좋고 대화를 해도 오해를 안 하는 묵은 친구가 좋다. 정말이지 손 때 묻어 반들반들해진 낧은 연장을 끝내 버리지 못 하는 목공의 그렇게 늙어 가는 마음이 좋다.해가 바뀌었지만 맘 착한 사람들과 함께 한 지난 추억이 새해에 거는 기대 보다 더 소중하다.한 정객이 새 정치를 하겠다며 복귀한단다. 정치는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는 걸까? 그렇다면 그 정치가 그 정치다. '새 정치'를 말 하지만 새 정치를 하겠다는 변(辯)은 낡고 낡았다. 근래에 좋은 변을 들어 본 기억이 없다. 새 정치의 이념(理念)은 다 좁은 틀에 갇혀 있어 1인치도 늘어나지 않았다. 정책은 어차피 부도낼 거란 걸 다 안다. 최저임금 올리고 청년과 여성을 배려하겠다는 공약을 안 한 후보가 있었나? 굳이 차이라면 재벌기업에 적게 퍼 주느냐 많이 퍼 주느냐의 차이이다. 노동정책으로 가면 차이가 더 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수사기술의 차이 정도일 거다.결국 세(勢) 싸움인데 인재 양성에 투자를 하지 않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대학교 돌아 다니며 바람 잡아 봤자 연구 안 하고 놀다가 인기 떨어진 교수 몇 명 잡아 오는 정도이다.물론 양당 구도가 흔들리며 제3지대의 뒷공간이 넓혀지긴 했다. 그러나 무주공산이 아니다. 그렇게 봤다면 오판이고 혹여 미국의 입김이 통할 거라 생각하면 더 큰 착각이다. 그 공간은 깨어 있는 시민이 채울 것이다.우리정치는 낡지 않았다. 군부독재를 물리쳤고 촛불을 든 시민혁명의 정신이 지금도 도도히 흘러 가는 곳이다. 우리 국민들의 정치의식은 세계가 놀랄 정도가 아닌가?  방탄소년의 노래 가사만 봐도 이미 우리 청소년들이 웬만한 정치꾼들 수준을 능가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국민들은 어디에 문제가 있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 지 다 알고 있다. 다만 참고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아직 50%를 넘는다. 그 정도면 대단한 지지율이다. 나머지를 다 먹어도 절반이 안 된다. 흔들기는 통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떠벌리지는 않지만 공약한 것은 뚝심 있게 실천하고 있다. 약속을 지키겠다는데 공격이 통할 리 없다. 경쟁자들은 약이 오르겠지만 그럴 수록 욕심을 줄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목소리가 너무 크면 실패한다. '정치 9단'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하고 있는 지 봐야 한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20-01-02 12:41

백태윤 선임기자 안산에는 상록수역이 있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배경이어서 소설 제목이 역명이 되었다. 작가 최용신은 소설 속 여주인공인 채영신처럼 실제 소설 같은 삶을 살았다. 아파트에 둘러 쌓인 작은 언덕 위에 최용신의 묘가 있다. 브나로드 운동에 청춘을 받치고 26세의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그의 유훈이 묘비에 적혀 있다.단원구라는 지명도 엄청난 무게로 다가 온다. 단원 김홍도는 민중들의 삶을 소탈하게 잘 그렸던 조선 후기 3대 화가다. 안산은 우리 근현대사의 기록실 같은 도시이다. 세월호로 희생된 단원고의 어린 영혼들이 마지막까지 재잘거리던 영상을 보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사건의 원인을 덮으려는 힘이 그렇게 강한가? 어쩌면 오천만이 다 외쳐도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삼풍백화점 사고 때 많은 시민들이 삽 들고 모였던 것처럼 세월호 때도 팽목항으로 민간잠수사들이 많이 갔다. 해군의 방해를 뚫고 들어 갔지만 그들은 국가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실형까지 살았다. 지금도 여전히 고통을 당하고 있다. 왜냐고 물어도 대답해 줄 사람이 없다.임진왜란 때 의주까지 도망갔던 선조는 왜병이 물러 가자 대대적으로 의병을 토벌했다. 의병장 고경명은 금산전투에서 전사했고 김덕령은 경상도까지 진출하여 큰 전과를 올렸지만 역적으로 몰려 목숨을 잃었다. 그렇게 의병들은 왜적을 기다리지 않고 멀리는 함경도까지 찾아 가 싸웠다. 그러나 선조는 나라를 구한 공보다는 자기의 정치적 부담이 될 사람들을 가만 놔 두지 않았다. 선조의 소욕(小欲)으로 조선은 임란 이후에도 계속 정치적 혼란에 빠진다.이승만은 북이 내려 오자 한강다리까지 끊고 도망갔다. 백성들이 얼마나 피난갈 수 있었겠는가? 서울이 수복되자 피난 안 간 사람들을 무수히 죽였다. 또 그런 일이 있으면 무조건 텅 비워 두고 도망 가야 할까? 목숨 걸고 남아 있는 것도 백성들이 할 수 있는 호국의 길 아닌가?세월호로 가족과 자녀를 잃은 유족들은 이제 희망의 절벽 끝에 서 있다. 유족 중 한 분이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귀한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정권이 바뀌고도 진상조사엔 진전이 없다. 늦춰질 수록 유족들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다. 그러길 바라는 걸까? 유족들은 구원파가 뿌려댄 정치자금으로부터 여야 모두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날린다. 어쩌다 양비론? 다시 확인해도 마찬가지다. 불신 보다 괴로운 일이 있을까?부모의 자녀 사랑은 당위를 넘어 선 실존이다. 어린 생명이 스스로 살아 갈 수 있을 때까지 지켜내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모성애다. 그러기에 자식 잃은 슬픔은 그 만큼 클 수 밖에 없다. 세월호는 모두에게 불행한 사건이다. 그러나 불행은 우리의 정신을 깨워낸다. 살아 남은 자들에게 소중한 삶을 더 소중하게 살아 가라고 한다. 한 학생은 '죽기 싫다'고 했고 어떤 학생은 구명조끼를 양보하기도 했다. 그렇게 어린 생명들이 죽어 갔다. 아들 곁을 찾아 간 고인의 영정사진이 너무 젊다. 오늘은 하늘도 운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19-12-30 13:23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가 발표됐다. 여성이면서 장애인이라 파격적이긴 하지만, 학습효과가 있어 그런지 그다지 충격적이진 않다.지난 번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난장판에 가까웠던 국민의 소리를 생각해 본다. 학력차별의 해소를 원하는 목소리가 유독 강하지 않았던가? 이번 발표를 보면서 역시 아직은 학벌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국회의원 후보의 자격은 법조인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교수 정도는 되어야 하나? 20대 국회의원의 98%가 대졸 이상이다. 지역구 의원 253명 중 67명이 서울대 출신이고 고려대 35명, 성균관대 25명, 연세대 20명이니 기타 소위 수도권 명문대 출신이 70% 이상이다. 성적 좋은 모범생이 민의를 잘 대변한다는 등식은 검증된 적이 없다. 물론 학벌을 중시하는 유권자의 투표성향에도 어느 정도의 책임은 있다. 그렇다고 불합리한 현실을 계속 묵과할 필요는 없다. 잘 살는 사람은 굳이 정치나 언론의 도움 없이도 잘 살 수 있다. 국회는 정치인들이 그렇게 들먹이는 '국민'의 뜻이 수렴되어야 하는 민의의 전당이다.유권자들은 질투심을 극복해야 한다. 자기랑 비슷해 보이거나 혹은 자기보다 못나 보이는 사람이라도 표를 줄 줄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을 특권층으로 만드는 것은 유권자들의 뇌리에 있는 권위주의의 망령이다. 약자의 불행에 무자비해진다면 아직 식민지의 유산이 청산되지 못 했기 때문이다. 학력이나 간판이 좀 떨어지더라도 생각이 반듯한 사람을 골라야 한다. 법률 지식이 입법과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법조인 출신들은 원칙을 지키기보다는 변칙만 양산하고 있다. 불법을 비호하고 약자에 대한 법적 보호망을 무력화시키는데 앞장 서고 있다. 개탄할 일이 많았던 20대 국회였다. 그렇다면 규칙성 보다는 실용성이나 창의성을 더 반영시킬 필요도 있을 것이다.지방 유권자들의 각성과 분발도 아쉽다. 각 지방마다 자기 지역 대학 출신을 뽑자는 운동은 어떨까? 그 지방 거주자라면 더 좋고 고졸이라면 더 더욱 좋다. 특권층 출신은 특권층을 복제할 뿐이다. 물론 안 그런 의원들도 많다. 그러나 이젠 우리와 비슷하게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아 보자.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19-12-27 10:02

일제강점기부터 계속된 개신교의 마귀적 행동 적시‘종교가면’ 쓴 정치 집단 한기총의 영구적 폐쇄 역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이 최근 신성모독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전광훈 목사를 규탄하고 그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폐쇄를 강력하게 주장했다.신천지예수교회 전성도는 24일 발표한 규탄 성명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기총 소속 교인들을 향해 구원이 없는 한기총에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성명서에서 “전 목사의 ‘하나님 까불면 전광훈한테 죽어’ 등의 발언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며 신성모독, 성령 훼방죄를 자행한 것”이라며 “이는 곧 한기총의 말이다. 한기총의 신의 실체가 이제야 드러났다”고 강조했다.이어 “우주 만물 창조주 하나님은 지상 만민이 숭배하고 존경하는 분이시다”며 “예수님과 우리 신천지 성도들은 마태복음 13장 24-30절, 38-39절의 증거와 같이 하나님의 씨로 난 하나님의 영적 자녀이며,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다. 왜 우리 아버지를 죽이려 하는가”라고 규탄했다.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한기총 산하 교단 및 교회와 목사들은 전광훈 대표회장과 같은 신과 사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광훈 대표회장은 한기총을 가지고 지구촌을 떠나거나 자발적으로 유황불못에 들어가라”고 밝혔다.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한기총 소속 개신교의 만행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어져 온 마귀적 행동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 신에게 절하고 찬양한 신사참배와 △소속 목사들이 계시록을 가감한 일 △최근 10년간 범죄로 목회자들이 받은 1만 2천 건의 유죄판결 등 그들의 ‘반국가·반사회·반종교적 행동’을 열거했다.이어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의 이러한 발언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온 세계로부터 마귀 나라로 지적받을까 두렵다”며 “전 대표회장의 신성모독적 망언에 세계가 떠들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전 목사를 따르는 이들을 향해 “맹종 신앙인들이여, 하나님을 죽이겠다고 하는 저 한기총에 구원이 있겠는가. 거기서 도망하라”고 호소했다.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전광훈 대표회장은 자신에게 기름부음이 임했다며 대한민국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하나님 죽인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는 자신의 권세를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이단‧사이비적 사상이자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종교가면을 쓴 정치적 집단 한기총은 즉각 폐쇄해야한다”고 밝혔다. 

칼럼 | 이상호 기자 | 2019-12-25 14:28

          전남 및 특히 순천 경제에 활력을 몰고 올 1조 7,700억 짜리 대형 국책사업이 최근 예타를 통과하며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순천시는 2027년까지 경전선 전철화사업이 완료된면 영호남 및 남해안 발전의 거점도시로서 그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광주에서 출발한 열차는 2시간 반 이내에 부산 부전역에 도착하게 된다. 동 구간의 실제 거리가 약 290Km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처럼 6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철도는 이동수단으로서의 의미는 없다. 부산에서 순천을 거쳐 목포까지 가는 것도 2시간 40분대에 가능해진다. 전철화사업 1단계인 목포와 순천 구간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영호남을 잇는 고속도로망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 여기에 철도가 다시 가세하게 되었다. 현재의 교통량을 보면 수요가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교통약자들에겐 확실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을 위한 치유관광에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본다.남부지역은 수도권보다는 인구밀도가 낮다. 소비시장은 상대적으로 열세지만 그래도 여유있는 여가생활이 가능한 지역이다. 도로여건도 많이 좋아졌다. 그럼에도 장시간의 장거리 운전은 여행의 설레임을 짜증으로 바꾼다. 휴가지에서도 넘치는 차량과 주차난이 기분을 상하게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교통망은 동서보다는 남북으로 발달되었다. 그나마 수도권과 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호남을 잇는 교통 인프라는 아직은 열악한 수준이다. 특히 자동차 도로에 비해 철도는 사경을 헤매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도시국가 수준을 벗어나면 철도나 항공의 비중은 커질 수 밖에 없다.철도교통이 발달하면 관광지의 설계도 달라질 수 있다. 승용차를 위한 넓은 주차장이 줄어 들고 대신 관내 셔틀이 활성화될 것이다. 열차에서 푹 자고 내린 가장들은 막걸리 마시며 퍼지는 대신 가족들과 같이 어울려 심신을 단련할 수 있을 것이다. 각 거점도시들은 늘어나는 국내외 관광객을 위해 관광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산업이 우리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도 사실이지만 철도는 관광산업의 르네상스를 불러 올 거라 본다. 이번 경전선 사업의 최대수혜 도시는 관광자원이 많은 순천시다. 기존 사통팔달 교통망에다 영호남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잇점이 크게 부각될 것이다. 순천이 주도할 남해안 시대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발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19-12-25 13:40

백태윤 선임기자 메아리가 살게시리 산에 나무를 심자는 동요가 있었다. 숲은 소리를 흡수하기 때문에 가사는 비과학적이다. 그러나 메아리를 좋은 친구로 만들어 준 고마운 노래였다.그렇다고 산에 올라 '야호~' 하고 메아리를 부르면 안 된다. 짐승들은 대개 인간보다 청각이 훨씬 발달되어 있다. 작은 소리까지 잘 들을 수 있지만 너무 민감한 청력이라 큰 소리엔 취약하다고 한다.산길을 조용히 걸어 가면 맑고 예쁜 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푸른 숲의 싱그러운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일 거다. 짐승들은 감각이 예민한 만큼이나 감정도 사람보단 훨씬 풍부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좀 듣기 싫은 길짐승의 소리도 '울음'이 아니라 '웃음'이나 '노래'라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노래는 우리의 삶과도 떼 놓을 수 없는 일부이다. 최근 가요계는 트로트 열풍으로 뜨겁다. 그 중에서도 조명섭이라는 불우했던 젊은 가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KBS의 '트로트가 좋아'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신인 가수다. 그는 구성진 목소리로 옛 가요의 참 맛을 잘 살려 내고 있다.트로트는 격동의 역사 속에 지친 우리 국민의 희노애락을 그려냈다. 고달픈 현실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흥이 담겨 있어 멋스러운 노래가 많다. 단순한 리듬이지만 한과 흥의 좁은 틈을 파고 들어 다른 듯 한 것을 한데 어울어야 하기에 소위 '꺾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노래는 쉽지만 잘 부르기는 어려운 것이 우리 트로트이다.조명섭의 음역은 저음의 바리톤이며 청아한 남인수의 음색이 중후한 현인 성대를 거쳐 흘러 나오는 듯한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의 노래는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도 있는 옛날 노래를 자꾸 듣고 싶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꺾기가 심하진 않은 대신 샘물이 쏫아 나오는 듯한 맑은 바이브레이션이 특유의 제스처와 함께 눈과 귀를 매료시킨다.여태까지 한류는 아이돌의 현란한 K-POP이 대세였다. 뉴튼의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제3의 법칙이 있다. 대상에 가해지는 같은 크기의 힘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운동법칙이다. 밝고 빠른 현대 가요에 대한 반발이 같은 젊은 세대에서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생이나 그 보다 어린 유년생까지 트로트에 가세하고 있다.세게 누를 수록 반발도 커진다. 산이 높을 수록 골도 깊다고 했던가? 밀려나고 있던 트로트의 되튀는 에너지도 상당히 강하다.트로트는 정(情)의 노래이다. 우리는 정든 것을 많이 잃었다. 그 만큼 정(情)을 되찾으려는 욕구는 강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조명섭의 목소리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트로트 가수 조명섭/사진=KBS화면캡쳐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19-12-23 18:12

 곧 성탄절이다. 캐롤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기 어렵다. 우리 사회가 기독교 복음과는 너무 멀어진 느낌이다.예수님은 민중이 고대했던 강력한 왕이 아니라 연약한 모습으로 오셨다가 고난과 모욕을 받으시며 비참하게 돌아가셨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나무는 새 가지를 내고 움을 틔운다. 강해 보이는 굵은 가지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 예수님의 연약함과 죽임 당함이 세상 죄를 이겼다. 한 번은 유대인들이 간음한 여인을 잡아 돌로 치려는 순간 예수님이 나타나셨다. 죄없는 사람이 돌을 던져라는 말씀에 무리는 조용해졌다. 나이 든 사람들부터 돌을 놓고 사라졌다.사람은 살아갈수록 죄가 쌓인다. 그 죄의식은 회개가 아니면 타인에 대한 분노로 표출된다. 당시 노인들의 양심은 그래도 살아 있었나 보다.인공지능과 인간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를 뒤흔든 우리나라 축구 선수. 추위 속에서도 방방곡곡 벌어지는 축제.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을 아꼈다고 장학금으로 남기고 가시는 독거노인들의 사연. 최근엔 4억여원을 어린이재단에 맡기고 사라진 40대 젊은 영혼까지. 우리 정치도 소프트해져야 한다. 부드럽지 않으면 결실을 맺지 못 한다.맘에 안 들면 하나님도 죽이겠다는 목사도 나왔다. 신성한 민의의 전당이 난장판이 되었고 뉴스는 구속과 압수수색으로 도배가 되고 있다. 마약과 강간에 대한 경각심은 갈수록 무뎌진다. 동성애엔 핏대를 세워도 자살하는 사람은 아무런 관심도 못 받고 떠 난다.어린 생명들에게 어른들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두렵다. 뉴스에도 19금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이 긴 겨울을 나고 새 봄엔 우리 정치를 소프트하게 만들어 보자. 작은 신음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19-12-20 16:08

 재래시장엔 오뎅을 판다. 우리는 생선을 가장 즐겨 먹는 민족 아닌가? 그러니 오뎅은 꽤나 우리 입맛에 맞는 먹거리이긴 하다.그렇다고 뜬금 없이 시장을 찾아 오뎅국 먹는 정치인들이 이뻐 보이지는 않는다. 단언컨대 어쩌다 한번 불쑥 나타나 오뎅과 떡뽂이를 사 먹고 가는 정치인들에게서 재래시장의 활로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재래시장을 꼭 살려야 할까? 쉽게 없어지지도 않겠지만 쉽게 활성화될 것 같지도 않다. 그래도 재래시장이 살아 남도록 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의 생각도 그럴 것이다.재래시장의 특징은 불편, 불신 및 불친절 등 3不로 요약될 수 있다. 왕년엔 바가지가 심했다. 물자가 부족했던 시대라 상인의 갑질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것이 시장만이 아닌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민족성까지 자책할 필요는 없다. 우리 자신을 사랑해 줄 사람은 우리 뿐이기 때문이다.아무튼 고급 백화점으로까지 고객을 뺏긴 것도 과거 원죄의 영향이 크다. 대형 할인점까지 도심으로 들어 오면서 재래시장은 생존의 위기를 맞았다. 그 이후 정찰제 실시 등으로 바가지를 없애고 시설도 개선하는 등 안간힘을 써 왔지만 골든타임이 지나간 뒤였다.재래시장의 장점은 사람 냄새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같은 대형 매장에서 느낄 수 없는 장 보는 재미가 있다. 유통회사들이 아줌마 사원들을 대거 투입해서 대응하고 있으나 재래시장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은 따라 갈 수 없다.유통시장엔 이미 거대자본이 들어 와 있다. 골목상권의 몰락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재래시장의 살 길은 사람에게서 찾아야 한다. 사람의 솜씨와 재능이 돈의 힘을 이겨내도록 해야 한다.시장은 어느 나라나 빠지지 않는 관광코스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모두 볼거리가 된다. 최고의 관광자원은 사람이다. 인격까지 보여지면 더 할 나위 없다. 넘쳐나는 손님으로 활기찬 모습도 좋지만 장사가 안 된다고 시무럭해진 표정도 카메라에 담을 만한 관광자원이다.재래시장의 명암은 세태의 변화의 반영이다. 권위주의 정권과 유착된  재벌의 탐욕 앞에서는 바람 앞에 선 촛불의 신세였다. 그러나 민권의 신장과 함께 소상공인에게도 희망과 기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활용하려는 주체적 역량이 필요하다. 촛불시민운동처럼 국민의 맘을 사로 잡도록 상인들이 각성해야 한다.재래시장의 주인은 상인이 아니라 고객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자기 물건 안 산다고 째려 보면 안 된다. 고객이 몸도 마음도 편하게 쇼핑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품질과 가격의 경쟁력은 크게 나쁘지 않다. 그러나 상인들의 자기부정을 위한 치열한 고민이 아쉽다.그렇다고 행정지원에 후한 점수를 줄 수는 없다. 주차문제만 하더라도 상인들이 스스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주차공간이 많이 확충되고 있기는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좀 위회적이긴 하지만 경차 보급이 더 되도록 하는 정책도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 주차공간을 두 배 이상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예산 타령할 필요가 없어진다. 자동차 회사의 눈치만 봐서는 될 수 없겠지만 우리 구도심의 여건으로 보면 시급한 정책이라 생각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의 요구사항은 적지 않을 것이고 행정당국이 이를 모르는 바도 아닐 것이다. 문제라면 사회적 컨센서스가 아직은 약하다는 것이다. 국정철학이 구체적 정책으로 체화되도록 시민의식이 따라 오도록 해야 하고 그 속에서 미래를 찾으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재래시장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국민이 더 행복해지는 열쇠가 나올 거라 믿는다.

칼럼 | 백태윤 선임기자 | 2019-12-09 17:34

독일 연방의회/ 사진=연합뉴스 독일식 선거제도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한국에 당장 도입해도 적절히 조정하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의원 정수 증가에 따른 국민 세부담 증가 문제를 세비 총액제로 묶거나 현행 국회의원 세비를 적절히 인하조정하는 전제에서다.  이 경우 모두 국회의원들의 세비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우선 기존 국회의원들의 양보가 필요한 대목이다.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의원 정수가 사전에 고정돼 있지 않고 기준선안에서 다소 증가할 수 있다는 데 있다.예컨데 일부 논의중인 모델에 따라 국회의원 지역구 225명, 비례 75명 등 총 인원 300명으로 정해 놓아도 선거결과 '초과의석'과 '균형의석'이 발생하는 경우 국회의원 정원 300명을 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2013년 선거법 개정 이후 치른 두 차례 총선에서 모두 의원 정수를 초과한 의석을 배분했다. 의원이 늘며 세금 지출이 늘어난 건 당연하다.독일 의회의 의석수가 의원 정수를 초과한 이유는 바로 '초과의석'과 '균형의석' 때문이다. 독일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각 당에 정당별 득표율만큼 의석을 배분하되, 지역구 의석수가 배분된 의석수보다 모자랄 경우 비례의석으로 충원하는 방식이다.문제는 지역구 의석수가 배분된 의석수보다 많을 때 발생한다. 가령 A당이 30%의 표를 얻어 이번 선거에서 전체 의석 100석 중 총 30석을 할당받았다고 치자. 그런데 이 당이 지역구에서만 35석의 의석을 획득했다면 이는 5석의 '초과의석'이 발생한 것이다. 이 경우 A당은 득표율인 30%가 넘는 민의를 `과대 대표'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의회는 35석이 30%만큼 대표할 수 있도록 다른 당들에 '균형의석'을 배분한다. 전체 의석수를 늘려 35석이 30%만큼의 비율이 되도록 재조정하는 것이다.실제로 2017년 독일 총선에서는 총 46석의 지역구 초과의석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당득표율과 의석점유율을 맞추기 위한 균형의석이 추가로 65석 배분됐다. 법정 의원 수인 598명을 훌쩍 넘긴 709명의 의원이 당선된 이유다. 이런 방식은 아주 높은 투표의 비례성을 보장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테면 당시 기민당의 정당득표율은 28.2%였는데, 기민당 몫의 최종 의석수는 709석 중 200석으로, 정확히 전체 의석의 28.2%였다.비례성은 높인다지만 문제는 돈이다. 의원 수가 늘어나면 세비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첫째, 독일처럼 완전한 비례성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초과의석이 발생하더라도 '균형의석'을 배분하지 않는 선에서 의원 정수의 증가를 제한할 수 있다. 상기의 독일 사례에서 46석의 초과의석이 발생하더라도 65석의 균형의석은 배분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초과의석이 발생하더라도 무분별한 균형의석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둘째는 초과의석이 발생하더라도 맨 위에서 언급한 세비 총액제나 현행 국회의원 세비를 적절히 인하조정하는 방법으로 국민의 세부담 증가를 막을 수 있다. 국회의원 세비 총액이 제한되면 초과의석으로 국회의원 정수가 증가하더라도 개별 국회의원의 세비를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전체 세비 총액을 유지할 수 있다. 아니면 일률적으로 현행 국회의원 세비를 20~30% 감액시켜 적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이처럼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완전한 방식은 아닐지라도 적절히 제한을 가하면 언제든지 우리 현실에 맞게 고쳐 쓸 수 있다. 관건은 기존 국회의원들이 의원수 증가 등에 따른 세비삭감 등 기득권을 일부 수용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자유한국당의 일부 의원들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 이유로 내세우는 국회의원수 증가 문제는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주장일 뿐이다.    한국의 선거제가 독일식 선거제를 참고해 개편된다고 해도, 독일처럼 의석수가 100석 이상으로 대폭 확대된다고 보긴 어렵다. 최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합의안에 따라 의원 정수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10% 이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 제안된 선거제도가 균형의석은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초과의석을 인정할지도 관건이다. 지난 2015년 선관위의 선거제 개편안은 초과의석은 인정하되 균형의석은 인정하지 않았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선거제도 개편안 5건 중 4건이 초과의석만 인정한다.때문에 초과의석과 균형의석 모두를 인정하는 독일의 사례를 우리와 직접 비교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의석이 대폭 늘어나 국민 세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대체로 사실과 맞지 않는다.

칼럼 | 강민규 기자 | 2019-12-08 16:53

우리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을 위한 범 대책위원회는 전국 의료소외지역에 거주하고 계시는 국민들의 뜻을 모아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의 보건복지위원회 법안 소위의 심의 통과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하였으나, 지난 11월28일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전 국민의 보편적인 의료복지를 구현하고자 추진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의 설립은 의료소외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응급, 외상, 심뇌혈관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의 필수 의료인력을 양성·공급하기 위함이며, 더 나아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유로 받고 있는 심각한 의료차별을 해소하여 의료걱정 없이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함이며, 궁극적으로 이 법은 우리나라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므로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첫 걸음이 아닐 수 없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참석한 국회의원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탁상공론과 당리당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의료인력 부족으로 지금도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국민들을 외면하고 말았다. 이는 국민들의 생존권과 건강권을 지키자는 공공의료와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 현 정부의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며, 미래세대가 누려야하는 공공의료에 대한 희망의 싹을 잘라버리는 무모한 짓이다.특히 정권 획득을 위해 민생을 볼모로 잡고 정쟁만을 일삼는 국회의 패싸움에 통탄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는 보건복지위원회의 일부 국회의원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그들은 국가 공공보건의료 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위기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일어나지도 않을 여러 가지 문제를 제시하며 비판만을 일삼았다.또한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을 당정청 협의로 결정하였음에도 소극적인 여당은 법안을 발의한 후 사실상 1년 3개월 간 손을 놓고 있었고 당 차원에서 조차 한목소리를 내는데 실패하였다. 심지어 여당 의원조차 본인의‘공공의대법’에 반대의견을 내었다. 본인의 지역에도 살 수 있었는데도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시민들이 있는데도 말이다.재차 강조하건데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 소외지역에서 제때 의사를 만나지 못해 큰 병원으로 이송하는 중에 사망하는 시민들을 생각하며,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안의 제정 불발을 규탄한다.우리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을 위한 범 대책위는 공공의대 설립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국립공공의료대학이 설립되는 그 날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오늘 법안 심의를 불발시킨 당사자들은 민의를 대표할 자격이 없음을 천명하고, 이 법안에 대해 향후 어떠한 노력 및 태도를 보이는지 반드시 지켜볼 것이다.* 상기 주장은 본사의 공식 견해가 아님을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편집국 

칼럼 | 백종기 기자 | 2019-12-06 14:12

<특별기고--장영수 장수 군수> 지난 10월 1일 동촌리 고분군이 장수군 최초로 국가사적(제552호)지정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분명 한국고대사를 재정립해야 할 획기적 사건이며 이를 근원으로 하는 많은 학술연구가 불가피하다.그동안 장수군은 백제로 인식되어 고대사에 있어 늘 변방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장수 동촌리 고분군이 학계에 보고된 이래 6차례의 발굴조사와 3차례의 학술대회를 통해 그 역사성과 가치가 입증되어 국가사적 지정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특히, 동촌리 고분군은 지정과정에서 지정신청면적은 8만 제곱미터였으나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신청면적의 3배에 달하는 21만 제곱미터를 지정하라는 심의결과를 통해 오히려 그 면적이 3배나 넓게 지정되는 일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동촌리 고분군 즉, 장수지역 가야문화유산의 가치는 생각보다 매우 중요하다.이는 분명 우리 장수군의 역사성이 매우 중요했다는 가치를 입증할 뿐 아니라 우리의 뿌리를 바로세우는 일이기도 하며 풍요로운 미래의 땅을 이룩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근원이기도 하다.장수군은 고대사의 한 획을 그은 가야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계적 관리를 모색하기 위해 관련 학예연구사를 채용하고 본격적으로 보존과 활용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동촌리 고분군뿐 아니라 백화산고분군, 침령산성, 합미산성 등 장수군 중요유적지에 대하여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고리 고분군, 대적골 제철유적, 삼봉리 봉수유적, 노하리 고분군 등은 전라북도 기념물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국가사적이나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받기위해서는 그 유적의 역사성이나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명확한 학술적 연구 성과와 지역민의 관심도 등은 중요평가 자료이기에 한유적이 발견후 그 가치를 증명 받아 국가사적으로 지정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기간, 예산이 필요하다.동촌리 고분군의 경우 국가사적까지 20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수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수군민의 염원이 반영될 결과이다.활용측면에서는 장수군의 가야를 알리고자 전북가야 서포터즈 육성사업을 2018년부터 시작하여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모시고 장수가야에 대한 체험활동, 유적지견학, 교육을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에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모든 단체나 모임은 신청가능하다.※신청방법: 장수군청 문화체육관광과 가야문화팀(063.350.2327)으로 문의또한 산성과 봉수를 잇는 가야길을 조성하여 약 2km구간을 마련하였으며 이 가야길은 봉수유적과 산성유적을 관람할 수 있다. 전북가야 선포식을 거행했던 번암치재에 봉수왕국 전북가야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봉수정”과 기념비석을 세웠다.장수동촌리 고분군과 백화산고분군은 천 오백년이란 세월이 흘러 유실된 고분의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6기의 고분을 복원해 놓았고 지속적으로 주변정비 및 유적 탐방로를 개설하여 주변 논개사당, 장수향교, 누리파크, 한누리 전당과 연계된 장수군 대표 문화유산 관광단지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전라북도 최초로 가야 홍보관을 건립하였고 내부에는 전라북도 가야의 흥망성쇠, 장수지역가야의 특성을 소개하였고, 일부공간에 가야유적을 모티브로 한 트릭아트, 가야관련 서적을 접할 수 있는 채움터를 마련하였다.장수군은 2022년 개관을 목표로 “장수가야 역사관”을 추진하고 있으며 역사관 내부에는 전라북도 가야이야기를 담고 체험할 수 있는 알찬공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수가야 역사관 개관과 동시에 백화산고분군과 연계된 여러 문화유산 관광자원화에 관심을 갖고 추진할 예정이다.전라북도 고대역사 즉 근원은 동철서염(東鐵西鹽으)로 대표된다고 한다. 전라북도 서쪽은 소금으로 성장했고 장수군을 비롯한 동부지역은 철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다. 백두대간이 선물한 풍부한 철광석을 바탕으로 강력한 고대문화를 형성하였다.장수군을 비롯한 전라북도 동부지역에서 확인되는 200개소의 철 생산유적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호남과 영남을 잇는 고갯길 육십령고개 그동안 도적떼가 많아 60명이 모여야 지나갈 수 있는 고갯길이란 지명유래가 있는데 인근에서 확인되는 철 생산유적지를 통해 그 지명유래를 역사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철을 옮기는 데는 당연히 60명이상이 필요했고 지금에 반도체산업과 견줄만한 당시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인 철 관련 생산품은 많은 도적떼를 들끓게 하는 이유였을 것이다.2016년 동촌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편자 또한 우리지역 가야세력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좋은 생산품이다. 말의 뒷발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편자는 말뼈와 함께 출토되었으며 가야문화권에서는 최초로 확인된 유물이다.편자는 그 역할이 수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말의 무게를 견디며 장시간의 이동에서도 말의 피로감을 최소화 시키는 말의 신발로 말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 도구이다.천오백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역할이나 외형, 재질이 변하지 않는 얼마 안되는 도구이며 현재의 기술로도 만들기 힘들다고 한다. 마치 작지만 강하고 진국인 장수와 닮은 듯하다.장수군은 우리 선조의 역사를 잠시 잊고 살았지만 그 화려함은 쉽게 잊혀 지지 않는다. 그를 통해 풍요로운 미래의 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했다. 이를 되새겨 역사를 잊지 않는 장수군의 앞날을 기대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칼럼 | 백종기 기자 | 2019-11-20 12:37

올해 대한민국은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갖게 되었다. ‘한국의 서원’ 이름으로 돈암서원 등 7개 서원이 등재된 것이다. 이로써 ‘세계유산 (보유) 도시’는 총22개 시·군·구로 늘었다. 김정섭 공주시장(사진=공주시 제공) 이에 앞서 공주시는 12, 13번째인 ‘백제역사유적지구’(2015)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에 연속 등재되었다. 가장 가시적인 효과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주말 공산성 주변은 주차문제로 몸살을 앓을 정도다. 시민들의 자긍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도시재생사업, 스마트도시, 문화도시 전략 등 지역사업 공모나 도시 마케팅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등재가 되었다고 모든 것이 다 풀리는 것이 아니다. 제일 큰 문제는 세계유산지구의 관광자원화에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을 하려해도 문화재보호법상의 제약은 달라진 것이 없다. 주민들은 노후·퇴락한 주거와 점포를 안고 사느라 규제당국과 싸움이 잦다. 애써 편성해놓은 지방정부 예산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받느라 곳간 속에서 썩기 일쑤다.국제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는 세계유산은 ‘지방 소멸’을 걱정하는 기초 지자체가 관광경제를 키우는데 큰 복덩어리이다.하지만 한국세계유산도시협의회에 속한 22개 시·군·구는 세계유산 주변이 오히려 침체되어 주민들의 원망이 증가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전 세계의 관광객을 받아들일 여건을 조성해 지역활성화에 불을 붙이는 것이 세계유산 도시들의 공통과제이다. 이것을 해결하고자 2016년에 제출한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안)’이 다행히 올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해 법사위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특별법안은 우선, 국가가 세계유산을 보존·관리·활용하기 위해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종합적인 계획에 근거한 등재전략조차 수립되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장으로 하여금 10년마다 세계유산 관리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5년마다 변경계획을 세우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시·도지사는 매년 세계유산별 보존·정비 사업계획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 법안에서는 세계유산지구를 ‘등재지구’ ‘역사문화환경 보존지구’‘역사문화환경 조성지구’로 구분해 규제를 한층 합리화하고 있다. 이중‘조성지구’내에서는 관광기반시설의 설치나 주민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적절한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세계유산은 그 인근 지역과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관리·활용되어야 그 문화적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 세계유산의 가치만 가지고 관광객이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별법이 꼭 제정되어 우리나라도 유럽의 숱한 세계유산 도시처럼 매력 있게 가꿀 수 있기를 바란다. 2020년에 등재 도전중인 ‘한국의 갯벌’을 비롯한 미래의 세계유산 후보들도 한층 밝은 전망을 가지고 등재를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칼럼 | 한광현 선임기자 | 2019-11-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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