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발생 후 경찰이 작성한 상황보고서에 이임재 전 서울용산경찰서장의 행적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용산 이태원참사 대책본부’에 제출한 서울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22:20 경찰서장, 운집된 인파 분산을 위해 녹사평역~제일기획 도로상 차량 통제 지시 및 안전사고 예방 지시”라고 쓰여 있다.
이 상황보고서는 10월 30일 낮 12시 23분에 작성된 것으로 표기됐다.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는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경 발생했다.
경찰청이 10월 31일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비례대표, 교육위원회, 3선)실에 제출한 ‘이태원 사고 관련 상황보고서’에는 “22:20 경찰서장 현장 도착, 운집된 인파 분산을 위해 녹사평역∼제일기획 도로상 차량 통제 지시 및 안전사고 예방 지시”라고 쓰여 있다.
이 상황보고서에는 10월 30일 오후 6시 15분까지의 시간대별 상황이 담겨 있다.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감찰팀이 6일 밝힌 바에 따르면 이임재 당시 용산서장은 10월 29일 집회관리 후 오후 9시 24분경 경찰서 주변 식당에 도착했고 오후 9시 47분경 식사를 마치고 서장 관용차량을 이용해 이태원으로 출발해 오후 9시 57분∼오후 10시경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으나 교통 정체로 진입이 안 돼 차량으로 계속 우회 진입을 시도했다.
이임재 당시 용산서장은 10월 29일 오후 10시 55분∼오후 11시 1분 이태원엔틱가구거리에서 하차해 걸어서 오후 11시 5분경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엔틱가구거리까지 직선거리는 약 900m로 도보로 약 10분이면 갈 수 있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이 차량 이동을 고집해 55분 이상 걸린 것이다. 이태원 파출소에서 이태원 참사 현장까지는 걸어서 2분 안에 갈 수 있다.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7일 ‘통일경제뉴스’와의 통화에서 “참사 당시 이임재 전 서장의 행적에 대한 상황보고서 조작 의혹과 관련해 들여다보고 있다”며 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용산 이태원참사 대책본부’ 부본부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인천 부평구갑, 행정안전위원회, 초선)은 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의 현장 대응이 잘 안 된 이유로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한 서울경찰청 경비 부담 증가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이 질서 유지보다 마약 수사에 집중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