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경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당일 인파 밀집 관련 신고를 11건 받고 이 중 4건은 현장출동까지 했지만 참사 발생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이 27일 국회 ‘용산이태원참사진상규명과재발방지를위한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기관보고’ 자료에 따르면 10월 29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15분까지 이태원파출소 관할 112신고가 93건 접수됐다.
이 중 인파 밀집 관련 신고는 11건이었는데 10월 29일 오후 6시 34분부터 오후 10시 11분까지 접수됐다.
경찰은 11건 중 4건에 대해선 현장출동 조치를 했다. 7건은 상담 안내 후 종결했다.
김광호 서울특별시경찰청장은 10월 17일과 24일에 지휘부 회의 시 핼러윈데이 관련 사전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지만 주요 내용은 성범죄와 마약 등 범죄 예방을 위한 사전대책 마련이었다.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은 10월 29일 오후 10시 18분경 소방으로부터 이태원 참사에 대해 공동대응 요청을 받았다.
신고 내용은 “골목에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있어 다칠 것 같다. 부상자도 있다”는 것이었다.
김광호 서울청장은 10월 29일 오후 11시 36분 이임재(구속) 당시 서울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이태원 참사 발생 첫 보고를 받고 10월 30일 오전 0시 25분경부터 참사 현장에서 지휘했다.
김광호 청장은 27일 국회에서 개최된 ‘용산이태원참사진상규명과재발방지를위한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저한테 보고만 됐다면 오후 11시 36분 이후에 했던 조치가 (그때) 취해졌을 것이다”라며 “그날 오전에 이 전 서장에게 카카오톡으로 보고받을 때도 핼러윈과 관련해 (이태원에서) 특별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인식하기는 어려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