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의과대학 열풍, ‘의사도 돈 못 벌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하라!
[기자의 눈] 의과대학 열풍, ‘의사도 돈 못 벌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하라!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4.03.29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방침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사회의 의과대학 열풍도 심해지고 있다.

어느 시대·사회에서나 의사는 ‘정년 없이 안정적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종’으로 여겨져 왔고 이런 이유로 입학시험 성적이 최상위여야 의과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지난 1997년 말 발생한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명문대학교를 졸업하고 ‘몇백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흔히 말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언제 승진 경쟁에서 밀리거나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실업자가 될지 모르는 것이 고착화된 상황은 현재의 의대 열풍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즉 현재의 의대 열풍은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인 것.

하지만 우리가, 특히 의대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N수생들이 절대로 간과해선 안 될 것이 있다.

그것은 ‘의사도 돈을 벌지 못할 수 있고 앞으로 그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냉혹한 현실이다.

의사가 돈을 벌기 위해선 최소 수억원을 들여 병원을 개업해 개원의로서 환자를 진료하거나 ‘페이 닥터’가 될 수밖에 없다.

‘병원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1년 1782개의 요양기관이 개업했고 1120개의 요양기관이 폐업했다. 이 중 병원은 92개가 개업했고 203개가 폐업했다.  

지금도 매년 약 3000명의 의사들이 배출되고 있고 ‘의료쇼핑’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병원 간 경쟁이 치열하다. 더구나 증원 규모는 줄지 몰라도 의대 입학 증원은 불가피하다. 

지금 의대에 입학해도 의사가 되려면 최소 10여년 동안 많은 학비를 들여 가며 힘든 공부를 해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받아야 한다. 10여년 후엔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지금보다 더 적을 가능성이 높지만 의사나 병원은 지금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에 몰리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큰 낭비이자 문제다. 또한 학생 개인적으로도 ‘의사만 되면 평생 동안 안정적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맹신하며 의대 입학에 집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

의료행위를 의사만 할 수 있는 것은 의사의 가장 큰 특권이지만 이는 사실상 '의사는 의료행위 외 다른 것을 해 돈을 벌 수 없다'는 것도 의미한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에게 “의사도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