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쩐의전쟁] '미국계' 쿠팡-'중국계' 알리 대결에 전쟁터 된 한국 유통업계
[분석-쩐의전쟁] '미국계' 쿠팡-'중국계' 알리 대결에 전쟁터 된 한국 유통업계
  • 남궁현 선임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3.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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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화면 캡쳐
@사진=KBS화면 캡쳐

'미국계' 쿠팡과 '중국계'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서 '쩐의 전쟁'에 나서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이들의 사활을 건 전쟁터가 되고 있다.

쿠팡의 창업주 김범석(46) CEO는 한국 출신이지만 하버드대를 졸업한 미국 국적이고,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계 기업인 마윈(46)이 창업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놓고 대규모 투자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쿠팡이 장악한 한국 유통시장에 중국 대표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연초부터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면서 양측의 '쩐의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내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과 다른 국적의 업체들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면서 살아남을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자 3년간 11억달러(1조5천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18일부터 K-Venue(케이베뉴)에서 1천억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지원하는 '천억 페스타'를 시작했고, 10억원 상당의 전용 쿠폰을 제공하는 '10억 팡팡 프로모션'을 마련하는 등 돈을 쏟아붓고 있다.

실제 알리가 '100만원 쿠폰' 111장을 포함해 10억원어치 쿠폰을 랜덤으로 제공하자 행사 첫날 17만7천여명이 몰려 쿠폰이 동났을 정도로 반응도 좋았다.

그러자 보름만에 쿠팡도 맞불 전략으로 나섰다. 

쿠팡은 지난 27일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하겠다는 투자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풀필먼트센터(통합물류센터)를 앞으로 8개 이상 늘리고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으로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 260개 시·군·구 가운데 182개(70%)에서 230여개(88% 이상)로 늘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쿠팡이 이 투자계획을 내놓은 지 두 시간도 안 돼 알리익스프레스가 또다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날 오전 케이베뉴 입점사의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오는 6월까지 지속하고 국내 판매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시장을 놓고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쩐의 전쟁'을 불사하고 나선 것이다. 유통업계는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경쟁은 이제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쿠팡 입장에선 이제 '다 잡아놓은' 국내 시장을 풍부한 자금을 동반하고서 나타난 알리익스프레스에게 결코 내줄 수 없는 처지다. 국내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1위를 굳힌 쿠팡은 중국계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업체들을 바짝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 누적적자가 6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3조원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은 C-커머스 진입을 전국 물류망과 로켓배송으로 막아내겠다는 의지"라고 표현했다.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의 대결에 나머지 유통사 관계자들은 대형 인프라 구축에 조 단위 투자를 할 수 없는 처지라 전정긍긍하고 있다. 대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온라인 쇼핑이 제공할 수 없는 '공간' 경쟁력 강화를 공통 화두로 제시했으며, 수익성 강화·재무 건전성 확보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는 그러나 알리바바그룹이 보유한 현금자산이 855억달러(114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투자 규모를 계속 늘릴 가능성이 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쿠팡과 국내 유통 기업들의 피로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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