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정부는 방사능 모니터링의 범위를 우리 해역 밖까지 확대할 것임을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오염수 방류 대응 전반’ 브리핑을 해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오염수를 계획대로 처리해 방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점검·모니터링할 계획이다”라며 “우리 정부는 우리 해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7월 말부터 기존 92개 정점에 108개를 추가해 총 200개 정점을 운영 중이며, 정부는 이에 더해, 해양 방사능 모니터링의 범위를 우리 해역 밖으로 대폭 넓혀, 방류 초기에 오염수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조사해 일본이 방류계획을 준수하는지를 능동적으로 확인·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추가 조사가 이뤄질 해역은 태평양도서국 인근 해역과 일본 인근 북서태평양 공해 영역이다”라며 “먼저, 태평양도서국 인근 해역에선 우리 해역으로 직접 유입되는 쿠로시오해류와 연결된 북적도해류의 방사능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10개 정점에서 내년부터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점의 구체적인 위치와 조사시기는 태평양도서국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라며 “해양 방사능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태평양도서국과 조사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해양 방사능 공동연구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구연 차장은 “일본 인근 공해상 조사는 해류 흐름을 고려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500~1600km 떨어진 2개 해역 8개 정점에서 이뤄진다”며 “공해상 조사는 지난 4월 시범조사 이후 6월부터 매월 실시하고 있으며, 기상 여건상 출항이 어려운 겨울철(11~3월)을 제외하고는 조사를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 차장은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당초 계획대로 방류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고, 오염수 방류에 계획상의 과학적·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만,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우리 정부가 내린 판단의 대상은 일본 측의 방류계획이며, 실제 방류가 조금이라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이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해 일본 측에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할 것이다”라며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초점을 맞춰 투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되, 어업인과 수산업계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오늘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다”라며 “아울러 IAEA가 운영하는 후쿠시마 원전 현장사무소에 한국인 전문가 참여는 물론, 이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정보 공유를 위한 핫라인 구축,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받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