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되고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선거구’로 지정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에서 배제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을, 기획재정위원회, 4선, 사진)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오늘,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제가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대표적인 친문재인계 국회의원으로 분류된다.
홍영표 의원은 “윤석열 정권은 대통령실 이전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부터 비정상적 국정운영을 보여 줬고 지금까지 검찰을 통한 정치보복과 경제성장률 1.4%가 말해주는 무능함으로 국민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경제와 외교안보 위기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사법적 문제까지 도저히 정상적인 정권으로 인정할 수 없는 지경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총선이다.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야당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심판하고 견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은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영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면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민생은 더 힘들어질 것이며 한반도 평화는 위기로 치달을 것이다”라며 “그래서 더욱 민주당의 사당화 행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다.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다”라며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 지금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거대 양당이 포기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재명 당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며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다. 서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정치,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 증오를 넘어 통합의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제 정치적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는 6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공천은 이미 1년 전에 정해진 특별당규에 따라서, 그리고 작년 연말에 이미 확정된 평가 결과에 의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엄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