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외에서 논란과 반발, 비판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주식회사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2월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2월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 당시의 31%보다 4퍼센트 포인트 오른 35%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와 같은 37%로 나타났다.
개혁신당은 3%로 전주보다 1%p 하락했다. 새로운미래는 1%, 녹색정의당은 전주와 같은 2%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최근 공천 관련 논란과 반발이 확산하고 이런 것들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지지층이 총선 위기감 고조로 결집한 것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는 23일 당사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정말 가까운 분이라고 할 수 있는 노웅래 의원께서 공관위 결정 때문에 지금 회의실을 차지하고 계셔서 부득이 이곳에서 회의를 하게 됐다”며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당의 입장에서도 모든 분들을 다 공천하고 함께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노웅래 의원께선 개인적으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다. 또 노웅래 의원뿐만 아니라 경선에서 탈락되신 분들도 계시고, 심사에서 배제되신 분도 계시고, 아예 경선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하신 분도 계시고, 이런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을 때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한 모든 분들이 가슴이 아플 것이다”라며 “그분들의 심정을 100% 다 헤아리지는 못하겠지만 그 안타까움과 원통함, 고통을 저희가 조금이라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그러나 그 불가피함도 이해하고 수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회의원 평가 하위 10%로 통보받은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시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회, 재선)은 23일 KBS(Korean Broadcasting System, 한국방송공사)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 논란에 대해 “(이재명 당대표가) 더 강한 방탄 정당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경기 부천시을, 국방위원회, 5선)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23일 오늘, 당의 공관위로부터 제가 하위 10%에 들어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단순히 민주당이 아닌 이재명 대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표가 아닌 국민을 위한 민주당을 지키고자 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본연의 가치를 다잡고 정신을 지키고자 앞장섰다는 이유로 하위 10%에 밀어넣었다. 이것이 비명횡사이며 사천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설훈 의원은 “윤석열 검찰 독재가 국민의 입을 막고 귀를 닫으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판국이다”라며 “검찰 독재의 종식과 민주당 정권 재창출의 절호의 기회를 이재명 대표가 다 망쳐놨다”고 말했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36조제1항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상시적인 평가를 위하여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를 둔다”고, 제87조제1항은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심사를 위하여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중앙당과 시·도당에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본 장에서 ‘공천관리위원회’라 한다)를 설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100조제2항은 “각급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에서 해당 평가대상 중 하위 100분의 20(소수점 이하는 절사한다)에 해당하는 평가대상자가 해당 공직선거 후보경선에 참여하는 경우 다음 각 호에 따라 감산한다”며 “1. 지역구국회의원과 비례대표국회의원이 지역구국회의원선거 후보경선에 참여하는 경우 하위 100분의 10(소수점 이하는 절사한다)에 해당하는 평가 대상자는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100분의 30을 감산하고, 그 외 감산 적용 평가 대상자는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100분의 20을 감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거대 양당의 고정 지지층이 견고해지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의 한 관계자는 23일 ‘통일경제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년 동안 더불어민주당에 많은 나쁜 일들이 있었지만 지지율은 30∼35%를 유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