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는 27일 서울특별시 노원구에 있는 한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며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를 제출했고 가칭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했음을 밝혔다.
현행 정당법 제4조제1항은 “정당은 중앙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함으로써 성립한다”고, 제5조는 “정당의 창당활동은 발기인으로 구성하는 창당준비위원회가 이를 한다”고, 제6조는 “창당준비위원회는 중앙당의 경우에는 200명 이상의, 시·도당의 경우에는 100명 이상의 발기인으로 구성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7조제1항은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한 때에는 그 대표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다음 각 호의 사항을 신고하여야 한다”며 1. 발기의 취지, 2. 정당의 명칭(가칭), 3. 사무소의 소재지, 4. 발기인과 그 대표자의 성명·주소, 5. 회인(會印) 및 그 대표자 직인의 인영, 6. 중앙선거관리위원회규칙으로 정하는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제2항은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는 제1항의 신고를 함으로써 그 활동을 개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이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총선 전 재결합 시나리오는 부정하고 시작하겠다”며 “총선 이후에도 가능성은 약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서울특별시) 강서구 구청장 보궐선거 전후로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모 인사로부터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총괄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의 직위를 제안받았다”며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의 출마도 제안받았다. 하지만 저는 전혀 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노회찬이 하고자 했던 노동의 가치까지는 제가 하는 정당에 당연히 편입할 생각이다”라면서도 “노회찬이 있던 정의당과 지금 정의당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도 ‘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선 “저는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서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잠시도 버린 적이 없다”면서도 “그런데 창당하게 되니 여러 가지 다른 역할이 부여될 수 있다. 이번에 총선에서 도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총선에 출마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다른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저는 이제 경쟁자의 관계로 들어섰다”며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한다는 혁신에 있어 좋은 혁신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준석과의 차별화 말고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하라. 환자는 어디 있는지 항상 새기라”고 당부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년이 다 돼 가는데도 왜 적장을 쓰러뜨리기 위한 극한 대립,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돼야 하느냐?”라며 “정치는 대중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노력이다. 이제 시민 여러분께서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한 검투사의 검술을 즐기러 콜로세움으로 가는 발길을 멈춰 달라. 시민 여러분께서 수고롭지만, 아고라에 오셔서 공동체의 위기를 논의하는 책임 있는 정치인들에게 성원을 보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 탈당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님은 우리 당에서 오랫동안 당원으로 활동해 오셨다.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뜻하는 바 이루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준석 전 대표의 측근인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CBS(Christian Broadcasting System, 기독교방송)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탈당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영입돼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 말 발생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하고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에 합류했지만 이번에 다시 탈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