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1999년생, 현재 23세, 사진)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부산경찰청은 1일 오후 내외부 위원 7명이 참여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정유정의 이름, 나이,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정유정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유정은 5월 24일 과외중개 앱을 통해 중학교 3학년 학부모를 가장해 “영어과외를 받고 싶다”며 피해자 A씨(20대)에게 접근했다.
정유정은 5월 26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있는 A씨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A씨를 살해했다. 당시 정유정은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A씨에게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거짓말하고 잠시 대화를 나누다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 혼자 있던 A씨는 무방비 상태로 살해당했다.
정유정은 A씨 살해 후 마트에서 흉기와 락스, 비닐봉지 등을 구입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챙긴 뒤 A씨의 집으로 가 시신을 훼손하고 시신 일부는 캐리어에 넣었다.
5월 27일 오전 0시 50분께 정유정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택시에 캐리어를 싣고 평소 산책을 자주 하던 경상남도 양산시에 있는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A씨 휴대전화, 신분증을 유기현장에 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유정을 태운 택시기사가 새벽에 여성이 혈흔이 있는 캐리어를 끌고 풀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5월 27일 오전 6시쯤 정유정을 긴급체포했고 A씨의 나머지 시신을 A씨 집에서 발견했다.
정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실제로 살인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 살인에 대한 충동이 생겨 범행에 이르게 됐다”며 “피해자와 유족들, 내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법원은 5월 29일 정유정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경찰은 6월 2일 정유정을 검찰에 송치한다.
정유정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올 2월부터 인터넷에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을 검색했고 평소 범죄수사 방송·인터넷 프로그램을 보면서 잔혹범죄를 학습했다. 지역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빌려 읽기도 했다.
이 사건 전까지 범행을 저지르거나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정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도, 사회적 유대관계도 전혀 없이 지내왔다. 경찰은 정유정에 대해 프로파일러 심리 상담을 실시했고 관련 진술을 분석하고 있다. 사이코패스 여부도 검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