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앱을 통해 알게 된 일면식도 없는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21일 구속기소된 1999년생 정유정(여, 23세, 사진)은 범행 당시 피해자를 흉기로 110회 넘게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산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범행 당시 미리 준비한 과도로 피해자의 전신을 110회 넘게 찔렀다.
피해자 살해 후 지문 감식을 하지 못하게 미리 준비한 중식도로 관련 부위를 훼손하는 등 시신 곳곳을 훼손했다.
정유정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했다.
정유정은 범행 직전 아버지에게 전화해 살인을 예고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존속살인'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한살 때 엄마가 곁을 떠났고, 여섯살 때는 아버지에게도 버림받아 조부가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버지에게 분노의 감정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방검찰청은 정유정의 범행 동기에 대해 “피고인은 불우한 성장 과정,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져 본건 범행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정유정 재판은 부산지방법원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에 배당됐고, 오는 7월 14일 오전 10시 30분에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공판준비기일은 범죄 혐의에 관한 피고인들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를 계획하는 절차다.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이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구속 상태인 정유정에게는 국선변호인이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