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 배후 인물로 지목된 유상원·황은희 재력가 부부 신상 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12일 내외부 위원 7명이 참여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유상원·황은희 부부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피의자 이경우 등과 사전에 범행을 공모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납치한 후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공범 피의자들의 자백과 통화 내역, 계좌 내역 등 공모(공동 모의) 혐의에 대한 증거도 존재한다. 유사한 범죄에 대한 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상원·황은희는 사실혼 관계에 있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인해 피해자 A(48)씨와의 갈등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A씨 납치·살해를 이경우(구속)에게 시킨 혐의(강도살인교사)를 받고 있다. 유상원은 4월 5일 검거돼 4월 8일 구속됐다. 황은희는 8일 검거돼 10일 구속됐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이경우에게 범행 준비자금 명목으로 7천만원을 지급했다.
사건 발생 직후 유상원이 이경우를 두 차례 만났고 A씨의 가상화폐 계좌를 열어본 정황도 파악됐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가상화폐 투자에 성공해 재산을 많이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부는 지난 2020년 투자한 P코인 실패의 책임에 대해 A씨와 민·형사 소송을 치르며 사이가 매우 나빠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A씨에 대한 원한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부는 구속 수감된 뒤에도 ”A씨 납치·살해를 지시하거나 가담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