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김봉현 폭로 “현직 검사ㆍ야당 정치인 상대 수억원대 로비”
라임 김봉현 폭로 “현직 검사ㆍ야당 정치인 상대 수억원대 로비”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10.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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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정치인들과 강기정 수석 잡아주면 보석으로 재판 받게 해 주겠다’ 말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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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이 사건에 대해 현직 검사ㆍ야당 정치인을 상대로 수억원대 로비를 했다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봉현 전 회장이 이 사건에 대해 직접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서울신문’이 보도한 김봉현 전 회장 자필 입장문에 따르면 김봉현 전 회장은 “검사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의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며 “A변호사는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건 담당 주임 검사였다. 라임 사건이 A변호사 선임 후에 수사가 더 진행이 안 됐다”고 말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라임 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A변호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룸살롱에서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얼마 뒤 꾸려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며 “내가 체포된 올 4월 23일 A변호사가 경찰서 유치장을 찾아와 ‘자신의 얘기나 전에 봤던 검사들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수사팀과 의논 후 도울 방법을 찾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A변호사가 올 5월 초 다시 찾아와 ‘서울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 후 조사가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며 “A변호사는 처음 (제가) 검거 당시 첫 접견 때부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청와대 행정관으로는 부족하고 청와대 수석 정도는 잡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서울남부지검) 합수단(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여당에서 해체해 버려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가 합수단 역할을 하고 이번 사건에 윤 총장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하면서 ‘네가 살려면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좋지만 꼭 청와대 강기적 수석 정도는 잡으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 행장 로비와 관련해서 검사장 출신 야당 쪽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지급한 후 실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게 로비를 했고 (검찰) 면담 조사에서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1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법적조치를 검토할 예정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회장은 “당초 두 명의 민주당 의원은 소액이라서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검찰총장이 ‘전체주의’ 발표 후 당일부터 수사 방향이 급선회해 두 사람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올 8월 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사 신고식에서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언론에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 “나도 처음엔 조국 전 법무장관 사건들을 보면서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는데, 내가 언론의 묻지마식, 카더라식 토끼몰이 당사자가 되어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대한민국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했다. 저는 라임 ‘전주’이거나 ‘몸통’이 절대 아니다. 실제 라임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고 실제 몸통들은 현재 해외 도피 중이거나 국내 도주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김 전 회장의 입장문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기획수사’와 ‘선택적 수사’의 민낯을 보여준 사례로 매우 충격적”이라며 “법무부는 라임 사태 수사 진행 과정 전반에 대한 즉각적인 감찰을 실시하고, 해당 검사들을 직무에서 배제해야 할 것이다. 야당에서 ‘권력형 게이트’라고 규정한 라임 사태가 진실은 ‘검찰과 야당의 커넥션’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은 라임 사태의 수사 진행 과정에서 윤석열 총장의 개입은 없었는지, 수억원대 로비를 받은 검사장 출신 유력 야당 정치인이 누구인지, 김봉현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현직 검사가 누구인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16일 청와대에서 한 브리핑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공공기관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와 관련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공공기관의 해당 펀드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펀드 투자로 인한 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투자와 관련한 결정이 적절했는지 허술한 점은 없었는지 등을 정부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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