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1.3%, 내년에 2%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가계부채가 여전히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20일 ‘2024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해 올해 우리나라 실질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가 지난해보다 1.3%, 내년엔 올해보다 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산업연구원은 “2024년 국내 경제는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 기술)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은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른 소비 성장세 둔화와 건설투자 위축으로 전년 대비 2% 수준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대외적 불확실성 요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진정 여부와 주요국들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부문의 불안정성,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반도체 경기의 회복 속도,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의 현실화가 주요 불확실성 요인이다”라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가계부채가 2023년 1분기 소폭 축소 이후 다시 확대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계속 유지되는 고금리 상황은 시차를 두고 향후 민간소비 확대의 큰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2024년 민간소비는 고금리와 높은 가계부채로 인한 이자부담 확대,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자산가치의 하락, 높은 물가수준 등 다수의 제약요인의 영향으로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성장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에서 내년에 1.9%로, 건설투자 증가율은 2.2%에서 -0.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설비투자는 친환경 차량의 견조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자동차 업종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의 완만한 회복과 관련 주요 기업들의 계획된 투자 집행,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설투자는 정부의 SOC(Social Overhead Capital, 사회간접자본) 예산과 토목건설 수주의 증가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미분양이 증가하고, 신규 인허가 및 착공, 건설 수주액 등의 선행지표들이 부진을 보임에 따라 올해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는 17일(현지시간)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 1.4%, 내년 2.2%로, 물가상승률은 올해 3.6%, 내년 2.4%로 전망했다.
IMF는 “물가안정을 위해서 현재의 고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는 지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