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연체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자영업자 빚 시한폭탄이 하반기 한국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매출액 급감 등의 극심한 고통을 받았고 불가피하게 대규모로 금융기관 대출을 받으며 버텨야 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폐지됐지만 고물가와 경기침체 심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폐지는 매출액 증가와 대출 상환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금리 급등은 대출 상환을 더욱 어렵게 해 결국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은 급증했다.
9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비례대표, 기획재정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초선)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기말 기준)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43조2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조5천억원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1조원 증가해 역대 최대치인 7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15%로 올 1분기(1%)보다 0.15%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014년 3분기(1.31%) 이후 최고치다.
올 2분기 기준 은행권과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0.41%, 2.91%다. 전 분기 대비 은행권은 0.04%p 올랐지만 비은행권은 0.37%p 급등했다.
은행권 연체율은 2016년 3분기(0.43%) 이후, 비은행권 연체율은 2015년 4분기(3.05%) 이후 최고치다.
다중채무자 비중도 크게 늘었다.
올 2분기 현재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743조9천억원으로 올 1분기보다 약 9%(6조4천억원) 늘었다.
전체 자영업 대출의 71.3%로 사상 최고치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천만원으로 집계됐고, 대출금리가 0.25%p 오르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이자와 1인당 평균 연이자는 1조3천억원, 73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자영업자의 경우 금리가 앞으로 0.25%p 높아질 때마다 총이자는 1조8천억원, 대출자 1인당 이자는 연 58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양경숙 의원은 “고금리로 자영업자들의 상환 악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는 고금리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부채 문제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