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Korea Development Institute, 한국개발연구원)가 우리 경제가 경기 부진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KDI는 11일 ‘10월 경제동향’을 발표해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모습이다”라며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이 일부 회복되면서 제조업의 부진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업에서 생산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고 평균가동률이 반등하는 등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신호가 점증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건설기성은 공사비 증액과 공사 재개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1일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4조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3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 처음이다. 전기 대비로 매출액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했다.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 적자 규모가 크게 줄고 다른 부문들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3년 8월 경상수지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 등으로 48억98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올 5월 19억272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KDI는 “다만,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은 상존하는 모습이다”라며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기대가 확산됨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하면서 경기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소비 여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전국, 1인 이상)에서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은 114만5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13만147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06년 이후 전 분기 포함해 최고치다. 올 1분기(42.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이자 부담은 윤석열 정부 이후 계속해서 두 자리 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의 한 축인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아래에서 경제는 낙제이고 민생은 파탄이다”라고 비판했다.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는 10일(현지시간)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해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를 지양하고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명확해질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7월과 같은 1.4%로 전망했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0.2%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