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3고(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현상은 완화되겠지만 그 정도는 미약할 것이고 불안 요인도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12일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미국 기준금리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현 정책금리(상단 연 5.5%)에서 동결 장기화 흐름이 예상되며 2024년 2분기 이후 인하 시점을 모색할 전망이다”라며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물가 위험 잔존 및 가계부채 재증가 부담으로 2024년 상반기까지는 현 긴축 수준(연 3.5%)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는 내외금리차 확대 부담 등을 감안해 연준의 정책 전환 확인 후 후행적으로 단행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외금리는 미국 정책금리 고점 인식이 확산되고 긴축으로 인한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며 하락 추세로의 전환이 예상된다”며 “한국 시장금리 또한 물가상승률 둔화 속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며 연중 점진적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단, 정기예금의 대규모 만기 도래에 따른 재유치 경쟁심화·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 이후 순발행 증가 등은 금리 하락세 둔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연준이 2023년 말까지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2024년 이후 물가 압력 완화 및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연중 시장금리는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면서도 “정기예금 재유치 경쟁 및 정부의 은행채 발행한도 폐지에 따른 순발행 증가 우려 등은 금리 하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연준의 긴축 종료에 따른 달러화 강세 압력 완화 속 수출회복에 의한 무역수지 적자 개선 등 환율 하락 요인이 우세하다”면서도 “단, 연준 긴축 및 중국 경기회복 불확실성, 미국·중국 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환율 하락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평균)은 2024년 상반기 1293원에서 하반기 1268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물가 상승률은 원/달러 환율 안정화 및 서비스 물가 상방 압력 약화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다”라며 “단, 원자재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잔존 등 물가 둔화 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2024년 주택시장은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ebt Service Ratio, 차주의 연간 소득에 대한 연간 대출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 규제로 가계의 차입여력도 낮은 상황에서 매수세가 크게 늘기는 어려워 주택 가격은 2023년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