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까지 국내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44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 1∼3분기 이자이익은 44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올 3분기 이자이익은 14조8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천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금년 들어 3분기 연속 순이자마진이 하락하고 있으나,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 1∼3분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도 4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7% 늘었다. 올 1∼3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9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고금리·물가 장기화로 대다수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손쉽게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이 수치로도 확인된 것.
금융감독원은 “고금리 상황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라 향후 은행의 대손비용 부담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 유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 1∼3분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5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었다.
KB국민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리금은커녕 이자도 받지 못하는 대출인 무수익여신이 올 3분기 말 기준 7735억5800만원으로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은 5222억4300만원으로 0.14%였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말 기준 7049억3700만원으로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2%, 지난해 말은 6237억8800만원으로 0.19%였다.
하나은행은 올 3분기 말 기준 7748억원으로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3%, 지난해 말은 6521억원으로 0.21%였다.
우리은행은 올 3분기 말 기준 6455억4800만원으로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1%, 지난해 말은 4701억4500만원으로 0.1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