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금리를 0.75%포인트(p)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사실상 금리인상이 끝났다"며 환호하며, 내년에 0.25%p씩 세차례 인하될 것으로 기대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13일(현지시간) 금리를 5.25~5.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3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가 최고점에 근접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오름세가 최고치에서 완화됐다. 아주 좋은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다만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건 성급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추가 정책 강화 범위 및 언제까지 긴축 정책을 유지할 지는 앞으로 나올 지표에 근거해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FOMC는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통해서 내년 금리를 0.25%p씩 3차례 인하할 수 있다고도 예고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1%p, 4차례 인하보다는 약하지만 지난 9월 점도표에서 예상됐던 0.5%p, 2차례 인하보다는 강도가 세다. 특히 2025년에는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금리가 3.5%에서 3.75%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FOMC 결정에 영향을 주는 개인 소비 지출(PCE) 인플레이션은 올해 2.8%로 끝나고 내년 말까지 2.4%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연준의 연 2% 목표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다만 실업률은 현재의 3.7%에서 지난 9월에 예상한 것과 같은 4.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2.6%에서 내년 1.4%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금리인하 전망을 막을 실물시장 과열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외신들은 연준의 내년 경제 전망은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와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는 '연착륙' 시나리오에 가깝게 부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준의 결정에 시장은 주가 상승으로 환호했다.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하자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융시장은 환호했다. 코스피도 14일 미국 긴축 종료 기대감에 1% 넘게 상승해 2,54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33.52포인트(1.34%) 오른 2,544.18로 집계됐다.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로 미국과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2%포인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내년이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저울질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