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잡는 해병대' 어이없는 사고..."고 채수근 상병 사망 확인"
'귀신잡는 해병대' 어이없는 사고..."고 채수근 상병 사망 확인"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3.07.20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병대 "경북 예천 복구작업에 장병 구명조끼 미지급 시인...유족과 국민에 사과”
19일 오후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에 있는 고평교 인근에서 119구조대가 수색 중 실종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시신을 인양해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사진: 경상북도 소방본부 제공
19일 오후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에 있는 고평교 인근에서 119구조대가 실종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시신을 인양해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사진: 경상북도 소방본부 제공

'귀신잡는 해병'이 물귀신이 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병대는 고 채수근(20) 상병이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것에 대해  유족들에 사과했다.

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 최용선 중령은 20일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해 해병대가 수색 작업에 투입된 해병대 장병들에게 구명조끼를 지급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그리고는 “경북 예천 지역의 호우피해 지역 복구작전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하다가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용선 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은 “해병대수사단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해병대안전단은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투입된 부대의 안전 분야에 대해 현장에서 점검하고 보완 중이다”라며 “해병대는 호우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해병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춰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해병대안전단이 점검하는 안전 분야는 현장에서의 상황에 맞게 부대에서 판단을 했는지 전반적인 분야에 대해서 점검을 하겠다는 것이다”라며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 됐다.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고 채수근 일병의 순직을 진심으로 애도한다. 유가족 분들과, 전우를 잃은 해병대 장병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고 채수근 일병에게는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이날 고 채수근 일병을 상병으로 추서했다.

고 채수근 상병의 순직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고 채수근 상병의 순직에 대해 “실로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는 깊은 위로의 말씀과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관계 당국은 수색·구조와 피해 복구 과정에서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안전 조치를 해 주시기를 당부한다. 고인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을 숙연하고 정중한 마음으로 기리고 최대한의 예우를 하도록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방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서 경위를 철저하게 규명하고, 위험 현장에 함께하는 장병들의 안전 대책을 철저하게 점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상무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군은 장갑차도 못 버틸 정도로 불어난 강을 수색하면서 구명조끼 하나 지급하지 않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정의당은 국방위원회 현안질의 등으로 군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고 채수근 상병은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이다. 지난 18일 집중호우·산사태 실종자 수색 현장에 투입돼 19일 오전 9시 3분께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에 있는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고 채수근 상병은 19일 오후 11시 8분께 경북 예천군의 내성천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인양됐다.

군 당국은 20일 경북 예천을 포함해 10개 광역시도의 44개 시군에서 장병 1만200여 명과 장비 640여 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궁평2지하차도 시망사고의 한 유가족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영환 충청북도 지사에 대해 “그분들이 아직까지도 사과 한마디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