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주호주 대한민국 대사관 대사로 임명됐던 이종섭(사진) 전 국방부 장관이 대사직을 사임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아 왔다.
이종섭 대사를 대리하는 김재훈 변호사는 29일 “이 대사가 오늘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종섭 대사는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달라고 계속 요구해 왔으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저는 방위산업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사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박정하 단장은 29일 논평을 해 “그토록 민주당이 원하는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공수처가 신속히 조사하기를 바란다”며 “국민의힘은 민심에 순응하며 민심을 따르고 변화하고 실천하고 있다. 이것이 공세와 공작에 혈안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가장 선명한 차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한동훈 총괄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9일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송탄시장에서 유세를 해 “이종섭 대사에 대해 오늘 저도 건의했지만 사퇴했다”며 “우리는 정말 처절하게 바뀌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석 대변인은 29일 서면브리핑을 해 “이종섭 대사는 사의표명을 통한 사퇴수순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시켰어야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도주대사 파문과 외교 결례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종섭 대사가 진정 책임을 지는 길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축소 외압 의혹의 몸통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것뿐이다”라며 “이종섭 대사의 사퇴를 계기로 더욱 엄정한 공수처 수사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녹색정의당 김수영 선인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윤석열 대통령은 무도한 인사행태에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