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 대한민국 대사관 대사가 정부 회의 참석을 위해 21일 귀국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모든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자들에게 낙관·오만 금지령을 내렸다.
최근 이종섭 대사 논란 등 여권의 연이은 악재들로 인해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대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먼저 총선 대승을 장담하는 듯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면 총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끝까지 낮은 자세로 총선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정권심판·국민승리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김민석 실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의 판세는 아주 힘겨운 백중세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라며 “개인적인 언급과 발언들로 해서 선거 전체에 해를 미치고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 주기를 모든 후보들에게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종합상황실 실장은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지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이것이 당의 자세이기도 하다”며 “당은 마지막까지 절실하게, 진중한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이고 후보들도 그런 당의 기조와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선거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종합상황실장은 “전체적으로 (총선)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개별적 판단에 근거해 전체 상황을 오해하게 만드는 것은 개인적인 것을 넘어 당 전체에 해를 미친다는 것을 생각해 달라”며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도 절대로 방심하거나 낙관해선 안 됨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총선 ‘서울특별시 강북구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인 조수진 변호사가 다수의 성폭력범죄 피의자들을 변호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취소는 없음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권혁기 선대위 종합상황실 상근부실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수진 후보자 공천을 재논의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없다. 약자를 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법조인으로서의 활동이었으나 본인이 사과한 것으로 안다”며 “그 사과에 대한 인식을 당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에게 “후보자 등록 신청 기간인 3월 21∼22일 이후에 공천을 취소하면 그 선거구에는 공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