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궁평2지하차도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1시간 38분 전부터 최소 세 번 112·119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15일 오전 8시 40분에 발생했다. 그런데 사고 당일 오전 7시 2분과 7시 58분에 ‘오송읍 주민 긴급대피’와 ‘궁평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가 각각 한 차례씩 있었다.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1리 전 이장인 장찬교 씨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다리(미호천교) 공사로 인해서 기존에 있던 제방을 유실시켜서 다리 공사가 진행이 됐고 다리 공사가 지금 원만히 다 끝난 상태다”라며 “허술하게 임시제방을 만들어 놨었는데 15일 오전 7시 30분경 미호천교 공사 현장에 가니 포클레인 한 대를 갖고 둑을 쌓아서 물이 못 내려오게 공사를 하고 있었다. 안 될 것 같아 내가 (15일 오전 7시 40분경) 119에 전화했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은 17일 궁평2지하차도 사망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 감찰에 착수했다.
국무조정실은 현재 15일 새벽 충청북도·충청복도 청주시·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등 현장을 관할하는 광역·기초자치단체와 경찰·소방에 들어온 모든 위험 신고와 후속 조치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사고 전 궁평2지하차도에 대한 교통통제가 적시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소방의 안전조치 내역과 미호천 임시 제방공사에 대한 각종 행정기록 등을 특히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조사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라며 “모든 관련 기관이 예외 없이 조사대상에 포함되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민 여러분께 신속하고 투명하게 알려드리고, ▲징계 ▲고발 ▲수사의뢰 ▲제도개선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충청북도경찰청은 17일 이번 사고를 수사하기 위한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수사본부는 17일 사고 현장에 있는 제방에 대해 1차로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민간 자문위원, 소방, 금강유역환경청 등의 인력(21명)을 동원해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지하차도는 현재 구조가 진행되고 있어 구조가 완료되면 즉시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충청북도경찰청 수사과장 문진영 총경은 17일 ‘통일경제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수사 대상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망 원인이 명확해 시신 부검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15일 오전 8시 40분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있는 궁평2지하차도가 폭우로 물에 잠겨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