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소방대원들이 산파역할하는 한국의료의 현실...산부인과 없는 지방의료시스템 붕괴 '심각'
[긴급진단] 소방대원들이 산파역할하는 한국의료의 현실...산부인과 없는 지방의료시스템 붕괴 '심각'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1.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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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방본부
@사진=119소방본부 제공

지방의료시스템의 공백 속에서 지방에 산부인과가 없어 소방대원이 산파역할을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지역의료인력 수급 등을 위해 의대정원 확대방안을 올 초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의사협회 등의 반발로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1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문경소방서 소속 119 구급대원들이 최근 응급 상황에서 산모의 출산을 도와 새로 태어나는 생명을 받는 일이 또 발생했다.

이 소방대원들은 새벽 시간에 출동해 아예 시골 가정집에서 다급하게 깔개를 깔고 산모를 도와 10여분 뒤 새 아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경북 문경에는 가장 가까운 산부인과가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충북 충주에 있을 정도로 지방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되었기 떄문이다.

이는 문경 뿐만 아니라 농어촌 등 가까운 곳에 분만 산부인과가 없는 수도권에서 떨어진 대부분의 지방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게 소방서 측 설명이다.

정부의 의료정책 실패와 지역의료시스템의 붕괴가 빚어낸 우울한 '의료 선진국' 한국의 실상이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매년 소방대원이 받아 내는 새 생명은 매년 200여 명에 달한다. 분만실이 없는 시군은 경북에서만 23곳 중 모두 12곳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분만병원 접근성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분만 취약지는 전국 108개 시군, 전체 자치단체 절반 가까이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19 구급차에 분만 도구가 상비돼 있고, 소속 대원들도 정기적인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소방서에서는 1년에 두 번씩 분만 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어 이번 출동 때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방 전문가는 "지역의료의 붕괴 속에서 소방서소속 소방대원들이 불가피하게 산파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한국 의료의 현실"이라며 "소방대원들에게 산파수당이라도 지급해야 할 판"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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