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결국 '워크아웃' 신청…블루원리조트 등 건설부동산업계 '초긴장'
태영건설 결국 '워크아웃' 신청…블루원리조트 등 건설부동산업계 '초긴장'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12.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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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2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발표...산업은행 등 즉각 채권단협의회 구성 돌입
@사진=태영건설
@사진=태영건설

시공능력 순위 국내 16위인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던게 결국 곪아 터진 것이다. 금융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선 한편 다른 중견 건설사들도 불똥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대주주 고강도 자구노력을 전제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분양계약자·협력업체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태영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그룹·대주주는 1조원 이상의 자구노력과 더불어 워크아웃을 위해 계열사 매각과 자산·지분담보 제공 등 추가 자구 계획을 제출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를 접수하자마자 즉각 다른 채권은행들에게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하자고 통보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르면 통보를 받은 채권금융사들은 이날부터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 행사를 중단한다. 이후 14일 이내에 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실사 및 워크아웃 계획을 작성한다. 이후 3개월 이내에 워크아웃을 결의하고, 결의일로부터 1개월 내에 채권단과 태영건설이 약정을 체결한다.

그런데 워크아웃을 시작하려면 채권단의 75%가 동의해야 한다. 채권단은 태영건설 사업장 60개 중 양호한 곳은 정상화를 추진하고, 정상 진행이 어려운 사업장은 재구조화 및 매각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분양이 진행중인 사업장 22개에 대해서는 태영건설이 계속 시공하되, 필요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으로 시공사교체나 분양대금환급 등 계약자 보호조치도 실시할 방침이다.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581개사에 대한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발주자 직불합의를 통해 하도금대급을 원활히 지급하고 협력업체 대출 만기연장·금리인하 등 신속지원(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는 채권금융사의 종류가 다양하고 숫자도 많아 채권단 내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을 변수로 꼽고 있다. 또 태영 대주주의 책임있는 고통분담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합의가 무산될 경우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파국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태영건설의 채권은 은행,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받은 대출 뿐만 아니라 태영건설이 PF에 서 준 보증도 포함된다. 태영건설의 금융권 대출은 7000억원 안팎인 반면 PF 보증은 11월 말 기준 3조8987억원(한국기업평가 분석)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 등 건설사들은 PF의 대출을 직접 연대보증하거나, PF가 발행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간접 보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레저사업부문으로 분할되어 나온 계열사 블루원의 향방도 눈에 띈다. 현재 블루원은 용인, 경주, 상주 등에 CC, 워터파크, 웨딩홀, 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태영그룹이 현재 블루원이 소유한 골프장을 추가로 매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장녀이자 프로당구 PBA투어 블루원엔젤스 구단주인 윤재연 대표이사가 불과 두 달 전 임기만료로 사퇴한 점도 눈길을 끈다. 

금융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만큼 하도급사의 연쇄적 피해, 업권 전반의 신용경색 등 후폭풍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만간 관련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미 지난 26일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F(finance)4'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의 파장 및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태영건설 고유의 문제가 크게 작용한 만큼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업계 전반의 신용경색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면서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건설사와 하도급사(협력업체) 위기 등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참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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