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PF 우발채무 과도 '나 떨고 있니?'...오는 3월 펀드 만기 앞두고 유동성 확보 '총력'
롯데건설 PF 우발채무 과도 '나 떨고 있니?'...오는 3월 펀드 만기 앞두고 유동성 확보 '총력'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1.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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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이스신용평가 주요 건설사 PF 우발채무 현황 점검 보고서 발간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사옥/자료사진=롯데건설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사옥/자료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시중은행과 2조4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 조성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가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시중의 유동성 위기론을 불식시키려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보강을 받아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7일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 상환에 활용할 한다는 구상이다.

태영건설 등의 워크아웃 개시 등으로 건설채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수요예측에서 선방하자 뒤따라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만기는 1년물로만 구성됐으며, 증액 한도도 열어두지 않았다. 희망 금리 범위는 롯데케미칼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매긴 금리 평균)에 -70~+70bp(1bp=0.01%p)로 열어뒀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으며,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신용평가사들이 매긴 롯데건설 신용등급은 A+(부정적)지만, 이번 회사채는 롯데케미칼이 신용보강에 나서면서 AA(안정적) 등급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1월에도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보강을 받아 2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는 1600억원의 매수 주문만 받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실제 지난 22일 현대건설(AA-)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모집액 기준 3년, 5년물에서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물량을 채웠다. SK에코플랜트(A-)도 전체 만기 구간에서 민평금리보다 21~40bp 높은 수준에서 256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오는 3월 메리츠금융과의 1조5000억원 규모 펀드 만기를 앞두고 시중은행과 2조4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달 초 업무협약(MOU)을 맺을 계획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이 펀드 출자에 나설 기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논의 막바지 단계에 있어 조만간 은행별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펀드를 출범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건설은 이 펀드를 통해 메리츠금융과 맺은 펀드를 모두 차환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월 메리츠로부터 연 12%에 선순위 약 9000억원을 조달했다. 롯데물산·롯데호텔·롯데정밀화학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약 6000억원을 후순위 채권자로 책임져 총 1조5000억원을 만들었다. 단순 계산상 이자비용만 1000억원 이상 들어가는 구조다. 

롯데건설이 펀드 규모를 늘리려는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상당해서다. 롯데건설의 이번 1분기 미착공 PF 규모는 서울·수도권 사업장 1조6000원(50%)등 모두 3조2000억원 규모다. 단기로 차환해야 하는 PF 특성상 만기를 늘리는 장기 펀드를 조성해야 할 유인이 커졌다. 

롯데건설은 시중은행과 논의하는 금리를 연 10% 미만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롯데물산과 롯데호텔 등 부동산 자산 담보물이 많아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자릿수 금리 아래로 조달하게 되면 롯데건설도 유동성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은행권을 통해 조달하지 못하는 자금은 메리츠를 통해 조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건설사들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전후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금융회사(1400억원), 신세계아이앤씨(600억원)를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한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동부건설도 지난해 4분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7일 주요 건설사 PF 우발채무 현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여기에 롯데건설이 보유한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과도한 수준이며, 여기에 자금을 투입한 메리츠금융그룹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선 롯데건설(A+, 부정적)은 지난해 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자기자본(2조7000억원)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의)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 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 우발채무가 3조3000억원에 달하며, 우발채무의 광역시 및 지방 지역 비중도 50%를 웃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롯데건설과 1조5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 메리츠금융그룹도 올해 1분기 약 4조원의 PF 우발채무 만기 도래분 중 1조5000억원 가량을 떠안게 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어 GS건설(A+, 부정적)의 지난해 말 기준 PF 우발채무는 약 3조2000억원으로, 자기자본(4조5000억원)대비 0.7배에 달하지만 이 중 57%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 사업이며, 대부분 ‘미착공 및 분양 미개시 사업장’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HDC현대산업개발(A, 부정적), HL 디앤아이 한라(BBB+, 안정적)는 분양률이 양호한 사업장을 보유해 우발채무 부담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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