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데스' 위기 거론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오너 경영'으로 돌파구
'서든데스' 위기 거론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오너 경영'으로 돌파구
  • 남궁현 선임기자 ndsoft@ndsoft.co.kr
  • 승인 2023.12.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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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사진=SK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데스(sudden death·돌연사)'의 위기를 거론하면서 결국 '오너 경영'으로 돌파구를 열어 주목된다. 

SK그룹이 7일 발표한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단을 전면 교체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 미래사업 분야 성장을 끌어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반영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룹 연례행사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지정학 위기 심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급변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서든 데스 위험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고금리와 지정학적 위기 등에 따른 전 세계적 경기침체 여파로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로 요약되는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이 강도 높은 혁신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서든 데스'에 이를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였다.

이번 인사에서도 이런 위기감이 인사에 투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 결과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오너 일가를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그룹 2인자'로 불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으로 선임됐고,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팀장은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2017년 수펙스 의장에 선임된 후 7년 동안 자리를 지킨 조대식 의장이 퇴진하고 그 자리에 선임된 최 부회장은 앞으로 임기 2년의 수펙스 의장을 맡아 최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최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취임에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 바이오 사업 등을 지휘하고 있다.

SK 측은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팀장이 입사 후 7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오른 것 역시 오너일가 경영에 힘을 싣은 것으로 풀이된다.

1989년생인 최 본부장은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했다가 2019년 휴직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21년 7월 복직해 지난 1월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 팀장으로 승진했다.

SK바이오팜은 사업개발본부 산하로 사업개발팀과 전략투자팀을 통합 편성했다. 최 본부장은 기존의 전략투자팀을 이끌었다. 최 본부장은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신규 투자와 사업 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아 사업 개발 조직 전체를 책임지게 됐다.

최태원 회장의 차녀인 민정씨는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한 뒤 미국 법인으로 옮겨 근무하다가 지난해 초부터 휴직한 상태다. 장남 인근씨는 SK E&S 북미법인 패스키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최태원 회장이 오너 경영을 강화한 것은 지난 1998년 경영권을 승계할 당시 가족들이 자신을 별다른 갈등 없이 지원해줬다는 '마음의 빚'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상속이나 경영권과 관련한 다툼 없이 그룹을 이끌 수 있었던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20주년을 맞아 이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사촌 형인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가족,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를 증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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