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파장 '뭉게뭉게'...증권사 신용도 하락ㆍ저축은행 연체율 증가
부동산 PF 부실 파장 '뭉게뭉게'...증권사 신용도 하락ㆍ저축은행 연체율 증가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12.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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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사진=통일경제뉴스D/B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사진=통일경제뉴스D/B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부실화되면서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회사들의 신용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내렸다. 지난 9월 영업순이익이 전년 동기(2316억원) 대비 72.8% 감소한 631억원으로 나타나면서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어서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내림세다. 다올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2022년 말 기준 300.8%에서 9월 말 274.3%로 떨어졌다.

한기평은 지난달 24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내렸다. 부동산 PF 익스포저 부담이 커졌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의 9월 말 기준 PF 익스포저는 9801억원이다. 이 가운데 위험성이 높은 브리지론(본 PF 이전 단계) 비중은 57%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A급 증권사들도 신용등급 강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상반기 평가에서 신용등급이 각각 ‘A(부정적)’ ‘A-(부정적)’로 매겨졌다.

AA급 대형 증권사들도 신용도 하향 압박이 커지고 있다. ‘AA-(안정적)’ 신용도가 매겨진 키움증권이 대표적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달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공시가 나온 뒤 키움증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큰 저축은행들도 최근 부동산 PF 연체율이 빠른 속도로 올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미분양 아파트 증가 등이 주원인이다.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등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지난 9월 말 부동산 PF 연체율은 6.92%로 지난해 동기(2.4%)보다 3배 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5개사의 부동산 PF 연체액은 173억원에서 57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3.64%에서 올해 3분기 9.07%로 상승했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1.85%에서 6.7%로 뛰었다. 웰컴저축은행은 0.03%에서 4.42%, 페퍼저축은행은 0%에서 4.93%로 올랐고 SBI저축은행은 6.01%에서 6.21%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는 1000억원대 규모의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조성해 개별 저축은행이 연체 채권을 매각하도록 하고 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3분기 말 대손충당금 2조6908억원을 적립하고 건전성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금융권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연체·부실 채권을 정리하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은행·중소서민부문 주요 현안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달 중 연체채권 관리 실태 등에 대해 저축은행업권을 현장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물경제가 좋지 않고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있어 연체율이 당분간 오를 수밖에 없다”며 “현장점검 등을 통해 저축은행이 연체율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저축은행업권에서는 부동산 관련 대출이 아직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등 경기침체 영향이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부유보 등 자본확충으로 경영 안정성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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