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저커버그 CEO 한국 방문, LG·삼성·스타트업에 윤 대통령까지 '숨가쁜 행보'
메타 저커버그 CEO 한국 방문, LG·삼성·스타트업에 윤 대통령까지 '숨가쁜 행보'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2.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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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어 10년만에 2박3일간 방한…"글로벌 XR·AI 시장에서 한국서 동맹 확보 시도"
조주완 LG전자 사장(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LG COO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념촬영했다. /사진=LG전자 제공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 메타의 최고경영책임자(CEO)가 10년만에 한국을 방문해 LG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스타트업 기업들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까지 만나가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등 미래 먹거리를 놓고 벌이는 사활을 건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서 동맹군을 찾겠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한국에 도착, 곧바로 LG전자를 찾아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을 만난데 이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만나 오찬과 만찬을 번갈아 가며 모종의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저녁 10여명의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과도 만난 저커버그는 29일 윤석열 대통령도 만나 한국을 찾은 이유에 의미를 더했다. 

일본을 들렀다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온 저커버그는 28일 LG의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를 찾아 조주완 대표 등과 오찬을 겸한 '비빔밥 회동'을 갖고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박형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등도 함께하며 차세대 XR 디바이스 협업 방향과 AI 개발을 둘러싼 미래 협업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저커버그와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난 조주완 대표는 “메타와 함께 만든 XR 기기를 내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메타가 갖고 있는 언어모델을 저희가 보유한 5억대 이상 되는 기기에 어떻게 AI에 빠르게 적용할지, 양사의 협력 범위가 굉장히 넓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XR 조직을 두고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HE사업본부 산하에 XR 사업 담당을 신설하고 XR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는 2014년 XR 기기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말 최신 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출시하며 최근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한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커버그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하버드대 동문’인 이재용 회장과도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둘은 역시 AI 반도체와 XR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메타는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와는 별도의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최근 AGI 전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 개발 조직 'AGI컴퓨팅랩'을 신설했다.

만찬 직후 메타의 한국사무소가 있는 역삼동 센터필드를 찾은 저커버그는 '개발자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한국 AI와 XR 개발업체 대표 10여명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는 메타의 기술적 방향성을 설명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AI 개발사인 업스테이지, 프렌들리AI, 매스프레소와 함께 XR 개발사인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 스토익엔터테인먼트 등의 대표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튿날인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찾은 저커버그는 윤 대통령과 만나 AI 안보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저커버그와 30분간 회동하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생태계 비전 및 한국 기업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AI 기술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의 분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AI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에 필수적인 메모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타와 한국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하고 “한미 양국에 공급망이 구축돼 있어 필요시 정부 차원에서 양국 기업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오기 전 일본에서는 현지 기업들을 별로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저커버그가 이처럼 한국에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것은 AI, XR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최첨단 기술에 관심을 드러낸 것이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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