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잃어버린 10년...SK하이닉스 이어 HBM 생산 본격화 선언
삼성전자의 잃어버린 10년...SK하이닉스 이어 HBM 생산 본격화 선언
  • 남궁현 선임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3.20 2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 "너무 늦은 것 아니냐" 질타
@사진=sbs화면 캡쳐

삼성전자가 뒤늦게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하자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그러나 주주들은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이 너무 늦었다며 질타가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지만,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투자를 강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2023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914억 달러로 글로벌 톱5의 위상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도 모처럼 4,100(+5.63%)원 올라 6% 가까이 급등, 7만6,9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삼성의 혁신 의지에 의문을 표시하며 날카로운 질문들을 쏟아냈다. 반도체 핵심 부품 개발이 한 발 늦었다는 지적과 함께 특히 지난 10년간 HBM 투자에 너무 소홀한 것 아니었나 하는 질타가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15조 원 가까운 적자를 냈고,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도 인텔에 내줬다. 더욱 문제인 것은 차세대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부품인 엔비디아의 HBM 공급을 국내선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주들은 "SK하이닉스는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것 같다"면서 "HBM에서는 한발 밀린 걸 인정하신 것 같은데, (차세대 반도체에선) 삼성이 확실히 경쟁사 대비 우위를 가지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 잘 준비하겠다"고 답변하며 진땀을 흘렸다. 그러면서 "(차세대 반도체는) 곧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겠다"면서 반도체 1등 탈환 전략의 하나로 새로운 AI 반도체를 개발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경 사장은 "현재 8배의 파워(전력) 효율을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마하1 AI 인퍼런스(추론) 칩을 개발 중"이라며 "2~3년 안에 반도체 1위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전날 엔비디아의 최고 경영자 젠슨 황의 한마디의 역할이 컸다. 

황은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 둘째 날 미디어 앞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엔비디아가 만드는 칩에 꼭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를 만들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 HBM를 테스트하고 있는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이어 "한국인들은 삼성이 얼마나 대단한 기업인지 잘 모른다"며 "삼성은 매우 비범한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이튿날 삼성전자 주가는 5% 이상 급등한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2% 이상 하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높은 밀도로 쌓아 올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메모리 칩인데, 초고속 연산을 해야 하는 생성형 AI를 구동할 때 필수적인 부품이다. 

SK하이닉스가 5세대 HBM인 HBM3E를 이달 말부터 엔비디아에 납품할 예정이고, 미국 마이크론도 2분기에 HBM 공급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 구매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장에 밝힌 것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는 12단짜리 5세대 HBM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놨다. 지난해 40억 달러 수준이던 전세계 HBM 시장 규모는 2027년 330억 달러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