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Mobile World Congress)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관람객 수는 전년보다 증가하며 약 10만여명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2천4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이 전시회에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 등 이동 통신사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이 전시관을 마련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기술 발전으로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최신 동향에 따라 모바일을 주로 다뤘던 과거와 달리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반도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을 다뤘다.
특히 올해 행사의 최대 화두는 인공지능(AI)이었다. 엔비디아와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도 참가한 가운데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 등 AI 전문가들이 미래 기술발전에 대한 기조연설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눴다.
통신사들은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협력을 강화하는 등 동맹(Alliance)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디바이스 기업들은 제품에 AI를 탑재하는 것 외에도 실험적이고 대안적인(Alternative) 폼 팩터(제품 외형)을 잇따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AI’를 전시의 핵심으로 선보였다. MWC 기간에 맞춰 삼성전자가 바르셀로나 중심지인 카탈루냐 광장에서 운영한 갤럭시 S24 체험존에는 연일 방문객들이 찾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경우 앱 없이 AI 기능으로만 작동하는 AI 콘셉트폰을 전시했다. 중동지역의 통신사 이앤(e&)그룹은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AI 로봇 ‘아메카’를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도 AI를 활용한 사용 사례들을 대거 전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5개 사가 참여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함께 AI 기술을 공동 개발할 글로벌 통신사 합작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KT는 GSMA의 연례 행사인 ‘모바일360’의 아시아 지역 행사의 서울 개최를 확정지으며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 논의를 이끌고 어젠다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제민 KT네트워크연구소 상무는 올해 MWC를 두고 “통신 영역에서는 5G 네트워크의 고도화와 함께 소프트웨어화와 AI 기술 활용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