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 신당 통합 놓고 신경전 '밀당' 가관
이낙연-이준석, 신당 통합 놓고 신경전 '밀당' 가관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4.01.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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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도 빅텐트서 함께 자겠다” vs “텐트 싫어..생각 다르면 비빔밥 만들 수 있나?”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창당발기인대회’가 끝난 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창당발기인대회’가 끝난 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제3지대 신당들이 한목소리로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를 외치고 있지만 통합이나 연대의 방향과 속도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월 총선에 앞서 연대와 협력을 이룰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제3지대 대표 '셀럽' 이낙연과 이준석의 신경전과 밀당이 가관을 이루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의 무소속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정무위원회, 재선), 무소속 조응천 의원(경기 남양주시갑,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무위원회, 재선), 무소속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시을, 외교통일위원회,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회, 3선) 등은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축사를 해 “한국 정치사에서 오늘은 우리 국민들이 양자택일의 속박에서 벗어나 비로소 정부와 정당을 선택하는 권리를 회복하는, 국민 복권의 날로 기록될 것이다”라며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정치 해방의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당대표는 “텐트를 크게 쳐 달라. 추우면 어떤가?”라며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미래대연합(가칭)과 (가칭) 개혁신당 등 다른 제3지대 신당들과 연대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창당발기인대회’가 끝난 후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회 위원장이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창당발기인대회’가 끝난 후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회 위원장이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하지만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14일 축사를 해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 그날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대한민국의 정치 개혁이 완성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말이 빅텐트지 사실 나는 텐트에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텐트는 왠지 야영하다가 걷어 갈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좀 튼튼한 집에서 살고 싶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은 이날 창당발기인대회가 끝난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며 “이것이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제3지대 신당들이 최대한 빨리 합당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급하게 모여서 다 갈아버리면 그게 죽이지 비빔밥이겠느냐? 나는 선명한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지금 창당 행보에 나섰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하고 싶다”며 “지금 내가 가진 실체적인 고민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비빔밥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4일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는 발기취지문을 발표해 “양당독식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정치는 권력을 다투는 데는 열심이었으나 국민 삶을 바꾸는 데는 무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신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고 기득권 양당 내부의 혁신 동력도 소멸된 지 오래다”라며 “이제 승자독식 정치에서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 대결과 적대의 정치에서 대화와 협력의 연대·연합 정치로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 당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 당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이광효 기자

이날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 당대표는 축사를 해 “저희도 먼저 양보하고, 저희도 먼저 존중하고, 저희도 먼저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정말 분노의 정치를 존중의 정치로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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