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대패 위기감에 당내 갈등 폭발
與, 총선 대패 위기감에 당내 갈등 폭발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3.12.11 2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태경 등 비주류 “野 지지자 ‘김기현 땡큐’ 조롱” vs 김기현측 “지도부 흔들지 마라”
 11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국민의힘 제공
 11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국민의힘 제공

오는 2024년 4월 10일에 실시될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국민의힘 내에서 고조되면서 당내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비주류는 일제히 김기현 당 대표의 사퇴를, 주류는 지금 김기현 당 대표가 사퇴하면 국민의힘이 더 큰 위기에 처할 것임을 강조하며 지도부 흔들기를 멈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갑, 외교통일위원회, 3선)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 “총선 과반의석은 고사하고 100석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다”라며 “이 사태의 제일 책임은 김기현 대표에게 있다. 수직적 당청관계로 우리 당을 좀비정당으로 만들었고 수술하러 온 인요한 혁신위의 메스를 빼앗고 수술대에서 내쫓았다. 그 결과가 서울 6석, 수도권 참패 민심으로 나타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가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특별시 49석 가운데 ‘우세’ 지역은 6곳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의원은 11일 BBS불교방송(Buddhist Broadcasting System)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김기현 대표한테 무릎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이다. 김 대표에 대한 국민적 검증이 끝났다”며 “그동안 김 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들이 ‘김 대표가 계속 대표 하면 땡큐’, ‘만수무강을 기원한다’ 이런 조롱을 하고 있는 단계다”라며 “그래서 저는 김기현 대표가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가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

“무릎을 꿇어서라도 (김기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읍소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냐?”라는 질문에 하태경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당 대표는 11일 MBC(주식회사 문화방송,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고 김기현 지도부는 무능력하다”며 “요즘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김기현 대표 측에서 서로 아웅다웅하는데 총선에서 둘 다 빠져야 한다”며 지금 상태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83∼87석밖에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부산 부산진구갑,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교육위원회, 5선)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요한 혁신위원회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다”라며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14년 7월 1일∼2018년 6월 30일 부산광역시 시장을 지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석기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고 수도권의 민심이 좋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그런데 김기현 대표가 당장 물러나는 것만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인가? 그러면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고 누가 당 대표가 돼야 반드시 총선에서 이긴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석기 최고위원은 “대안 없는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 당 대표가 물러나는 순간, 너도나도 서로 싸울 것이며 오히려 우리 당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며 “내년 총선에서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이기는 길은 김기현 대표가 당장 물러가는 것이 아니고 결국 지금부터 시작되는 공천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기 최고위원은 “대안도 없는 주장으로 자중지란을 일으키지 말고 전국 80만 책임당원의 투표로 뽑힌 김기현 당 대표를 중심으로 모두가 심기일전 똘똘 뭉쳐 더 힘차게 나아가는 것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들은 솔선수범하지 않고 대안 없이 대표 내치자는 것에 어떤 희생과 전략 있나?”

국민의힘 김가람 최고위원은 “인요한 위원장이 50%의 성공을 이야기하며 절반은 당에 맡기겠다고 했다. 남은 절반의 완성을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비판하는 일부 의원이 있다”며 “그들에게 합리적인 대안 제시는 없다. 그저 당 대표가 물러나라는 것이다. 도대체 당 대표가 물러나는 것에 어떤 혁신과 전략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혁신위가 바란 것은 자발적인 희생이었다. 본인들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대안 없이 당 대표를 내치자는 것에 어떤 희생과 전략이 있는가?”라며 “무엇보다 많은 신인들이 일생을 걸고 수도권에 나서고 있다. 후배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고 오히려 재를 뿌리는 것에 어떤 염치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분열한 보수가 어떻게 붕괴하는지 지난 세월 동안 충분히 경험했다”며 “이제는 분열과 패배의 과거를 넘어야 한다. 모두가 함께 죽는 길보다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을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는 1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지도부·중진·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총선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를 권고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혁신안을 종합 보고하고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예정됐던 활동기간은 12월 24일까지였다.

인요한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한 후 브리핑을 해 “우리는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의 소중한 결과물이 우리 당 당헌·당규에 따라 조만간 구성 예정인 공천관리위원회를 포함한 당의 여러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