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3·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당권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당의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 국방위원회, 4선, 사진 왼쪽)은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오는 2024년 4월 10일에 실시될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자기 희생임을 강조한 반면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외교통일위원회, 3선, 사진)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기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나경원 전 대표의 결단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본다.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결단은 지난 20여년간 오직 한길, 한마음으로 우리 당을 지킨 애당심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 및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천하려는 자기희생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 전 대표는 당의 분열과 혼란을 막기 위한 선당후사와, 화합과 단결이라는 우리 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셨다. 희생과 헌신을 전제로 한 그 진정성에 모든 당원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이제 우리 당이 나 전 대표의 희생적 결단에 화답해야 할 차례다. 갈등과 분열을 넘어 연대하고 포용하는 화합의 정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변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부터 변하겠다. 그래야 더 많은 국민이 신뢰하고, 더 많은 당원이 그 길을 함께할 것이다”라며 “지난 20여년간 우리 당을 지키고 함께 동고동락해 온 나 전 대표와 함께 손에 손 잡고 멋진 화합을 이루도록 하겠다. 당원들이 하나로 되는 전당대회를 통해 연포탕을 잘 만들어 총선 압승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뉴스를 접했다. 안타깝고 아쉽다.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들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나경원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 나경원 전 의원이 던진 총선 승리와 당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은 25일 서울특별시 여의도에 있는 당사에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해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설다”며 “지난 20여일 과연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