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가 국회의원 숫자 감축 및 세비 삭감을 주내용으로 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3일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해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당헌·당규 명문화 ▲국회의원 세비 삭감 및 국회의원 구속 시 세비 전면 박탈 및 본회의·상임위원회 불출석 시 세비 삭감 ▲현역의원 평가 후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의 안건을 의결하고 당에 수용을 촉구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 세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국가들 중 세 번째 수준인데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이 세계 31위 수준임을 감안할 때 너무 많은 것으로 혁신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광역시 시장은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혁신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라며 혁신위의 이날 결정을 적극 지지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는 3일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이 밖에도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오는 2024년 4월 10일에 실시될 예정인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 것을 요구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우리 당은 위기다. 더 나아가 나라가 위기인데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선 희생의 틀 아래에서 결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과거엔 국민이 희생하고 정치하는 분들은 많은 이득을 받았는데 이제는 국민에게 모든 것을 돌려주고 정치인이 결단을 내려서 희생하는 새로운 길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3일 MBC(주식회사 문화방송,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대통령을 사랑하면 (총선에서) 험지에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 및 중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당 대표는 2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00석 미만으로 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혁신위가 제안한 대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징계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