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18년만에 신세계 회장 승진...'유통명가' 실현할까
정용진, 18년만에 신세계 회장 승진...'유통명가' 실현할까
  • 남궁현 선임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3.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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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그룹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56)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06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된 지 18년 만이다. 정 신임 회장의 모친 이명희(81)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 총수 역할을 유지한다.

정 신임 회장은 삼성가 3세로,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막내딸이자 고 이건희 회장의 동생이다. 정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동갑내기 사촌지간으로 경복고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해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 2006년 부회장이 됐다.

정 신임 회장에게는 '유통명가(流通名家)' 실현의 책무가 부과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1등 기업’으로 다시 한번 퀀텀점프 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며 “정 회장을 중심으로 격변하는 시장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신세계그룹의 매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는 가운데서 이뤄져 정 신임회장이 이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구나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등 그룹 안팎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천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줄어들었다.

쿠팡 등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게 신세계를 비롯한 토종 유통기업들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31조8천억원으로 이마트를 처음 추월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경영진 물갈이 인사로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정 신임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 같은 당면과제를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가 그룹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정 신임 회장은 2013년 이마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를 물러난 뒤 11년째 비등기로 남아 있다. 2015년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이 경영에 뛰어들면서 ‘남매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마트·식품·호텔 부문을, 정 사장은 백화점·면세점·패션 부문을 각각 맡고 있다.

현재 정 회장과 정 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이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씩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이 총괄회장의 지원 아래 정 신임 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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