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 창사 이래 최대 배당 실시…정의선 회장 배당금 향방 '주목'
현대차·기아차, 창사 이래 최대 배당 실시…정의선 회장 배당금 향방 '주목'
  • 남궁현 선임기자 ndsoft@ndsoft.co.kr
  • 승인 2024.01.26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 계열사 배당포함 총 1500억 규모..."향후 지분 승계, 지배구조 개편 등에 쓰일 것" 관측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 제공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 제공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주주 배당을 실시한다.

그룹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25%로 유지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하지만 최대 주주인 정의선 회장이 받는 올해 배당금은 총 1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배당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업계의 관심을 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8400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작년 2·3분기 배당금(3000원)을 포함하면 작년 한 해 동안 1만1400원을 배당한 셈이다. 전년 대비 63%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주주에게 돌려준 배당금 총액은 2조9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배당성향을 25%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그해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또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전체 발행 주식의 1%(210만 주)씩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오는 4월부터 시행한다. 현대차는 현재 자사주를 4%가량 보유하고 있다. 주식을 소각하면 상장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가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보유 자사주를 먼저 소각한 뒤 추가 매입 소각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자사주 1%를 매입하는 데 4000억원가량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아차도 2조2000억원을 들여 1주당 560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을 25%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기아는 이와 함께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총매입 예정 주식 수는 560만 주다. 상장 주식 수(4억 주)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아는 취득한 자사주의 절반을 상반기에 먼저 소각하고, 나머지는 3분기까지 재무 상황을 반영해 연말에 소각할 예정이다. 기아는 작년 4월에도 2200억원 규모 자사주(330만 주)를 소각한 바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작년 한 해 수익성이 워낙 좋았던 만큼 그에 걸맞은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미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면서도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받을 배당액은 현대차 638억원, 기아 395억원으로 총 103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정 회장이 지분 20%로 최대 주주인 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도 주당 6300원을 배당할 예정이며, 종합 부품 회사인 현대모비스도 주당 4500원씩 배당한다. 이들 4개 계열사로부터 받을 배당금을 모두 합치면 정 회장이 받을 배당금은 1520억원에 달한다. 정 회장이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 이노션, 현대오토에버 등의 지분도 다수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배당금 규모는 더 커진다.

정 회장은 특히 2020년 회장 취임 이래 주요 계열사 실적이 급증하며, 이에 따라 배당금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취임 이듬해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받은 배당금만 34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현대차그룹의 배당이 최대규모를 이어 온 것은 이 배당금이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향후 정 회장이 지분을 승계하는데 필요한 자금원으로 쓰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상속에 따른 세금과 추가 지분 확대로 조 단위 자금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현재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 가치는 4조원이 넘는다. 상속세율 60%를 적용하면 정 회장이 내야 할 상속세는 단순 계산으로 2조6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또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지분 정리 비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더라도 각 경우의 수에 따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다만 계열사 실적이 좋아지면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가진 지분 가치도 크게 오르고 지분 인수 부담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경영권 승계 방법을 찾기 위한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기업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이 54.0% 늘어난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오른 9.3%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대였던 2022년 매출(142조5275억원)과 영업익(9조8198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