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의 확전 가능성에 대성에너지 등 석유 관련주가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방산주는 전쟁 관련주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스라엘 전쟁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총선 결과에 따라 한국산 무기 대량구입을 추진해온 현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6일 여의도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대성에너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상한선인 29.98%(2천980원) 오른 1만2천920원에 마감됐다.
지난 6일 7천310원에 종가를 형성한 대성에너지는 10일 2천원 올랐고, 13일에도 1천390원 오르는 등 10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6일 종가대비 80% 가까이 올랐다.
대성에너지 외에도 이날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23.7%(3천200원) 올랐고 한국석유공업(9.9%)과 극동유화(8.49%), 한국ANKOR유전(152550)(7%) 등 석유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석유관련주의 상승세는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에 이란의 참전 가능성이 불거지며 석유수급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란은 대표적인 산유국인데다 세계석유 수출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 연안에 있어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세계 석유수출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참전이 확정될 경우 국제유가가 현재 배럴당 90달러대에서 150달러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이날 방산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확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방산의 대규모 수요처인 폴란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대비 4600원(4.34%) 떨어진 10만1400원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전일대비 3,300원 하락(-3.69%)한 86,200원, 현대로템은 850원( -3.02%) 내린 27,300원, 한국항공우주는 500원(-0.97%) 떨어진 50,900원에 각각 마감했다.
폴란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렀는데, 출구 조사 결과 중도와 진보 세력이 연합한 야권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종 결과는 17일 오전 중 발표될 예정이지만 폴란드 선거의 출구 조사는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구 조사 결과가 맞으면 8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이 경우 현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 정부와 대규모 무기수출 계약을 맺은 국내 방산업체들의 위상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폴란드와 맺은 무기 수출 계약은 124억달러(약 17조원) 규모로, 지난해 K방산의 도약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다수 국내 방산 기업들은 각각 폴란드에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 로켓, K-2 흑표전차 등의 무기를 공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