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진출 14년만에 철수..1조원이상 투자한 공장 14만원에 '손절매'
현대차, 러시아 진출 14년만에 철수..1조원이상 투자한 공장 14만원에 '손절매'
  • 전선화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12.1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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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 내걸어 '여운'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1년여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공장을 현지업체에 매각한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공장(HMMR)의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2020년 인수했던 제너럴모터스(GM) 상트페테부르크 공장도 함께 매각한다.

매각 대상은 러시아 현지업체인 아트파이낸스(Art-Finance)이며, 매각 예정가는 1만 루블(약 14만원)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의 매각을 다양하게 검토한 결과 현지업체 중에서는 아트파이낸스가 가장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매각 후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내걸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경우 다시 러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옛 소련 붕괴 이후 1990년대 들어 러시아 수출을 시작한 현대차는 2007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고, 2010년 6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 이듬해인 2011년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투자금액은 1조원이상이었다. 2016년 당시 정몽구 명예회장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러시아 기후 특성을 고려한 현지 맞춤형 소형차 쏠라리스, 해외시장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하며 판매 호조를 보여 한 때 러시아 내수시장에서 1위권의 점유율을 유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2020년에는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GM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인수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생산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021년 기준으로 23만 4000대 규모였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로 러시아에서 자동차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그해 3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2892대에서 올해 8월에는 6대로 곤두박질쳤다. 

한편 현대차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계 자동차업체들도 일찌감치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르노는 러시아 자동차 제조사 아브토바즈 지분 68%를 정리했고 일본 닛산은 현지 공장과 연구 시설 등을 1유로에 러시아 국영기업에 넘겼다. 포드와 GM·BMW·도요타도 지난해 러시아 공장 생산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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