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최첨단 제트엔진 국산화로 도약하는 한국의 항공방위산업
[특별기고] 최첨단 제트엔진 국산화로 도약하는 한국의 항공방위산업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10.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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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기 칼럼리스트(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마성기 칼럼리스트
마성기 칼럼리스트

 

지난 6월 국방과학연구소(ADD) 공식문건에서 우리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에서 터보젯 엔진 1기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참 의아한 소식이었다. 엔진을 수십기 또는 수백기를 도입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단 1기를 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자칫하면 자기네 기술만 넘겨주고 돈도 못버는 사업을 왜 하려 했을까?

이때 호사가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대로 우리가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아니면 지원에 대한 뒷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들이 난무했었다.

최근에 이르러서 우리가 포탄 10만발을 주고 이 엔진을 얻었다는 비공식 소식이 전해졌다. 사실, 한국이 없으면 더이상 우크라이나는 전쟁수행이 불가능하다. 

첨단 무기들이 소진되고 재래식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전쟁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 155미리 포라고 한다. 러시아 전차나 기갑장비, 운송장비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힌 것이 바로 155미리 포탄이다. 

우리는 드론이 했다고 잘못 알고 있는데 러시아군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도, 기갑전력을 무력화 시키는 일등공신도 바로 155미리 포이다. 그런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전체가 월간 생산할 수 있는 포탄수량이 우리나라 혼자서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의 절반도 안된다. 그런데다 우리나라 비축분량이 엄청나고, 이 또한 지속적인 훈련으로 계속 소진을 해왔기 때문에 비축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 새것과 같은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과 서방국들이 다 나서서 포탄을 지원해도 단 1~2주면 다 소진되기 때문에 한국의 지원은 필수라는 것.

아마도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한국이 지금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제트엔진 기술을 넘겨주고 포탄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현재 5,500파운드급 무인기 엔진 개발을 마무리 짓고 다음 단계로 본격적인 전투기 엔진의 국산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기본 요소기술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서 있고, 미국제 엔진을 라이센스 생산을 하면서 축적한 기술도 수준급에 올라 있지만 아무래도 처음 만들어 보는 한계는 있어 보인다.

이번에 도입된 우크라이나제 제트 엔진은 연구용으로서 우리가 마음대로 뜯어 볼 수 있다는 조건하에 도입되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모종의 거래가 있었음이 확실해 보인다. 어쨌건 우리의 제트엔진 개발이 꽤 진척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더 급물살을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투기용 제트엔진을 자체생산 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도다.  중국이 국산화 했다고는 하지만 실전에서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미국의 GE사와 F&W사가 독보적으로 앞서가고 있고, 다음이 영국의 롤스로이스로 꼽으며 세계3대 제트엔진 제작사로 평가를 받는다. 다음으로 프랑스의 샤프란,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우크라이나는 구소련시절 전투기등 군용기를 생산하던 방산기지였던 나라로서 꽤 높은 수준의 항공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이번에 도입된 엔진은 우크라이나 모터시치사의 AL-222 모델로 알려지고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수십조를 쏟아 붓고도 제대로 된 제트엔진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이 바로 이 모터시치사를 인수하려고 온갖 공작을 다 펼쳤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미국의 압력으로 모터시치의 중국 인수는 불발로 끝났다. 우리와 함께 방산 경쟁을 펼치고 있는 투르키예도 이 모터시치 인수를 시도 했었고, 우리 또한 인수하려고 도전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었다.

제트엔진은 국가 핵심전략 기술로서 기술의 해외 유출을 극도로 통제하는 분야다. 수출에 있어서도 엄격한 조건을 내거는 것이 통례다. 이런 것을 연구용으로 수출했다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그만큼 절박하단 것이고, 우리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암시한다. 우리에게는 그동안 절치부심해 오던 전투기 엔진 독자개발을 훨씬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굴러 들어 온 것 같다.

세계 탑클래스로 분류되며 한국방산의 일등공신이 된 K-2 전차나 미사일, 로켓등의 기술이 죄다 러시아로 부터 들어 온 것이고, 이제 제트엔진까지 구소련 국가에서 들어오고 있으니.  구 소련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이 나라들도 빨리 전쟁을 끝내고 우리와 가깝게 지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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