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가 이달 하순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올 3분기 매출은 39조4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조4882억원으로 작년 대비 124.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기아차의 3분기 매출은 24조9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2조7895억원을 기록해 263.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14조7911억원, 기아가 11조8320억원으로 합쳐서 26조6231억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던 올 2분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대차·기아차 모두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두 회사의 이같은 실적 호전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난 완화와 고환율 효과,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작년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세타2 GDI 엔진 결함과 관련한 품질비용의 실적 반영으로 당시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당시 세타2 엔진 관련 평생보증 프로그램 품질비용으로 현대차는 1조3천600억원, 기아는 1조5천400억원을 실적에 반영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올해는 이같은 부정적인 일회성 요인이 없고 반도체 부품 수급난 해소로 차량 생산이 정상화된 데다,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하는 점도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기아 입장에선 호재다.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 365만8000대 가운데 미국 내 판매대수는 85만9000대로 비중이 23.5%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웃도는 등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환차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2분기까지 양사 합산 누적 매출은 129조9천633억원, 영업이익은 14조1천7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전망치를 반영하면 매출은 194조2천587억원, 영업이익은 20조3천395억원으로 한해를 다 채우기도 전에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