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경제연구원과 통합해 한경협으로 새 출발…삼성증권은 자동 가입 거부
전경련, 한국경제연구원과 통합해 한경협으로 새 출발…삼성증권은 자동 가입 거부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8.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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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에 류진 풍산 회장… 4대 그룹 대부분 합류로 과거 위상 회복 '기대감'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한국경제연구원(KERI)과 통합해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출발한다.

22일 전경련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꾸고 초대 회장에 류진 풍산 회장을 선임했다.

류 회장은 '미국통'으로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춰 확실한 맨파워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특히 한·미 관계가 돈독해지고,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경제계 입장을 대변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상근부회장으로는 외교부 관료 출신인 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선임될 전망이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상임고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55년 전경련 역사를 뒤로하고 한경협(한국경제인협회) 시대로 나아간다"며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고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는 한편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한경협은 정관을 개정해 기관명을 변경하고, 목적사업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 △ESG 등 지속가능성장 사업을 추가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다.

특히 정경유착 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할 '윤리헌장'(아래 박스 참조)도 이 날 총회에서 채택했다. 류진 회장은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다른 경제단체 교류 협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허창수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을 밝혔다.

전경련은 지난 5월 18일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고, 기관명을 지난 55년간 사용한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꾼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 있던 4대 그룹 대부분의 계열사는 이날 한경협으로 회원 자격이 자동 승계된다. 다만 삼성 계열사 5곳(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중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권고를 검토한 삼성증권은 이사회가 복귀에 반대하면서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SK는 SK(주)·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4곳이 한경연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5곳이, LG 역시 (주)LG·LG전자 등 2곳이 한경연에 속해 있다.

4대그룹 계열사들은 이사회 및 내부 컴플라이언스 절차를 거쳐 한경협 합류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다수는 각사 이사회에 현안 보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지난 2016년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 이후 7년 만에 4대 그룹 복귀가 사실상 완료된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이 한경협에 합류하더라도 준감위가 지적한 것처럼 운영·회계 투명성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새롭게 태어나는 한경협에 대한 신뢰를 쌓기 전까지는 소극적인 행보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4대 그룹 계열사들의 한경협 합류가 이뤄지면 앞으로 재계 맏형'으로서의 과거 위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경협은 내부 혁신 외에 회원사 확대 등 외연 확장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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