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 2월과 4월에 이어 25일 기준금리를 다시 연 3.5%로 동결했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임을 밝혀 기준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25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3년 5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며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라며 ”국내경제는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한국은행 기준금리 둥결로 미국과의 격차는 역대 최대인 1.75%p(한국 3.5%·미국 5∼5.25%)로 유지됐다.
한국은행은 ”국내경제는 소비가 서비스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출과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 둔화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당분간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부터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기술) 경기부진 완화, 중국경제 회복의 영향 파급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하회하는 1.4%로 예상되며, IT 경기 반등 시기, 중국경제 회복의 국내 파급영향 정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는 4월 중 상승률이 전월 4.2%에서 3.7%로 낮아지는 등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며 ”이는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4%를 유지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중 3.5%로 낮아졌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낮아졌다가 이후 소폭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금년 중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는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년 중 상승률도 지난 전망치(3%)를 상회하는 3.3%로 전망된다“며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금융·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무역수지 흐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정책금리 인상 종료 기대, 미 부채한도 협상 등에 따라 상당폭 등락했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영향받아 다소 상승했다“며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했고 주택가격은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세계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은행부문의 신용공급 축소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에선 미 달러화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 시사 등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5월 중순 이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경제지표,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에 영향받으며 등락했고,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변동하다가 상승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미 달러화 움직임, 미국 중소형은행 리스크와 부채한도 협상, 중국경제의 회복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