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 오르니 좋아?..."금리 인상 가능성 하락으로 '골디락스' 올 것"
미국 실업률 오르니 좋아?..."금리 인상 가능성 하락으로 '골디락스' 올 것"
  • 전선화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9.03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합뉴스tv
@연합뉴스tv

미국 실업률이 오른다는 발표가 나오니 뉴욕 증시의 주가가 오르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져 관심을 끈다.

실업률이 다소 올라도 일자리 수는 증가하고 있어 고용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는 이른바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실업률은 3.8%로 지난 2022년 2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7월과 같이 3.5%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악화된 결과치다.

대신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날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8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더욱 눈길을 끄는 건 8월 경제활동참가율이 62.8%로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최고치로 높아졌다. 

경제활동참가율이란 노동 가능 인구(15~64세) 중 경제활동 인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따라서 해당 비율이 높다는 건 미국 고용시장에서 취업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고용 상황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랜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일자리 수와 임금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들은 일터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36년 만에 가장 높아졌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잃었던 모든 일자리를 회복했습니다. 우리는 백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8월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높았다는 건 노동시장의 공급에 비해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 수요가 공급을 웃돌던 미국의 고용 시장의 열기가 다소 가라앉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용 증가세는 예상보다 강력했지만, 다른 통계 수치들은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 주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간 기준금리를 인상시켜 왔던 미국 연준이 9월과 11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졌다.    

8월 지표 발표 전에도 연준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과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각각 93.0%, 65.0%로 높아졌다. 사실상 9월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오름세로 시작해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15.8포인트(0.33%) 상승한 34,833.71로 장을 마쳤고, S&P 500 지수도 8.11포인트(0.18%) 오른 4,515.77를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3.15포인트(0.02%) 하락해 14,031.82로 마감했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랜들 크로스너 시카고대 교수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연준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다"며 "연준이 원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골디락스란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어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이상적인 경제 상태를 일컫는다. 대량 해고를 유발하지 않은 채 고용 시장 열기가 차츰 식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경제성장 상황에 다가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BOK파이낸셜의 최고 투자전략가 스티브 와이어트도 "오늘 고용보고서만 보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거라고 단정하는 것은 실수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라앉고 있다는 추세를 읽을 수 있다"며 "고용시장에서 임금 압력이 완화돼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 아래로 꺽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준으로서는 실업률을 4~5% 수준에서 관리가 가능하다면 미국 경제가 과열이나 침체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굳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한 번 무너진 실업률이 6~7%대로 치솟게 된다면 우려하던 경착륙을 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최종 입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