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민주당과 호남 유권자, 비명계 출구가 있을까?
[기자의눈] 민주당과 호남 유권자, 비명계 출구가 있을까?
  • 백태윤 칼럼리스트(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 승인 2023.09.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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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윤 칼럼리스트
백태윤 칼럼리스트

 

 

최근 민주당 비명계 송갑석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입장의 변을 내놨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결정을 솔직하게 앞장 서 밝힌 것은 잘 한 일이지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자해하듯이 비난한 것은 칭찬받기 어려울 것 같다.

비명계의 나름 견고한 지역적 기반이 있다고 판단되었기에 진영 대표로 깃발을 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대다수의 당원 및 외부 지지자들은 이미 비명계를 손절했다. 그래서 비명계의 목소리는 요즘 유행하는 어휘로 '소구력'이 없다. 아무리 '개딸'과 '팬덤정치' 현실을 한탄해도 반향이 없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문재인 정권말 짧은 당대표 자리까지 욕심 냈던 이낙연 전총리에 절대적 책임이 있다. 

사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겐 별다른 사심이 없다. 총리 시절 그의 듬직하고 유능한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지 않았던가? 그러나 총선 승리에 담긴 국민의 여망을 외면하고 개혁을 죄초시킨 책임을 문통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당대표가 되었다면 문재인 정권의 평가를 냉정하게 내리고 민심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몸짓을 보었어야 했다. 전직 대통령 출신 수형자들의 사면을 주장하며 허망하게 승부수를 던져 버렸다. 

국민의 혁신에 대한 기대를 받아 추대된 라이벌을 도덕성으로 공격하는 모습은 피아를 구별하지 못하는 덜 떨어진 정치꾼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반개혁적 이미지를 잡음 없이 공유시킨 것이 정치적 리더쉽으로 보여질 리가 있을까?

일반인들의 정치적 관심은 생존욕구의 표출이라고 읽는 것이 타당하다. 저의나 배경을 의심하는 것은 개인의 이익을 좇는 정치 자영업자들의 비뚤어진 자기 폭로에 불과하다. 거리에 나선 시민들이 개인의 영달을 탐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선전선동에 판단력이 흐려져 생업을 포기하고 부하뇌동하고 있다고 보는가? 

물론 일부 종교단체나 정체불명의 단체에 동원된 것 같은 집단시위도 없지 않지만 시민운동의 질적 수준에서는 차이가 크다. 비명계는 국민을 너무 모르는 건지 알고 싶지 않은 건지.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는 당원과 국민의 77.7%의 지지율로 선출되었다. 사법적 판단에 의해 정치생명이 좌우될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은 어느 정치인에게도 예외가 없는 보편적 위험(risk)이다. 선수는 경기만 열심히 하면 된다. 심판의 판정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같은 편 선수의 판정에 대해 너무 민감한 것은 더욱 꼴불견이다. 

요즘 축구 경기는 심판의 개입을 최소화하며 선수들의 자율적 플레이를 배려하고 있다. 관중들은 그런 경기에 열광한다. 심판이 깐죽거리며 게임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만큼 볼썽 사나운 것도 없다.

세비 받으며 정치하는 사람들은 이제 긴장해야 한다. 이번 야당대표 체포 동의안 표결은 정치사의 큰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 기술자에게 국민의 심판이 '엄중'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남의 인기를 시기하고 질투해서는 안된다. 정책과 아이디어로 경쟁하고 성심껏 국민의 맘을 얻어가면 된다.

아직도 여ㆍ야의 판도만 만들어 놓고 셀프 공천해서 꿀 빨며 연임해 먹는 못된 관행을 답습하려 한다면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이 기다릴 뿐이다. 

그 첫 시험대로 송갑석 의원이 자신있게 깃발을 든 민주당의 전통 호남 텃밭이 유력해 보인다. 물론 개혁에 역풍이 불지말라는 법도 없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치생명은 호남에서의 공천혁명의 승패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결과가 어떻든 호남 유권자들의 어깨가 무겁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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