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이준석-윤핵관 대리전 되나?
與 전당대회, 이준석-윤핵관 대리전 되나?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3.02.0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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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3일 당대표 출마 선언 “간신배들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슬로건./사진: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슬로건./사진: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친이준석계 인사들이 연이어 3·8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의 정면대결을 선언해 주목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준석 전 당 대표와 윤핵관과의 대리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3일 대표적인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이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담대하게 도전한다”며 “저는 과거로 퇴행하는 국민의힘을 다시 앞으로, 미래로 이끄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물론이고, 체질 개선 없이 이재명 당대표 덕분에 운 좋게 총선 승리를 얻는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신뢰가 부족하면 식물정부가 되는 것은 매한가지다”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규정을 바꿔서 특정인의 유·불리를 초래하거나, 어안이 벙벙하게 비주류로 전락한 당내 중진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기 위해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는 정치집단을 국민들이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충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공당의 주인을 참칭하는 사람들이 결국 대통령과 당에 가장 큰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친윤, 윤핵관들은 대통령을 작게 만들고 있다”며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우리 당원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지위에 있다. 그런 대통령을 친윤, 윤핵관만의 대통령으로 작아지게, 혹은 작아 보이게 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전문대 출신이 감히’라는 식의 언어폭력 마주해” 

천 위원장은 “우리는 왜 친박의 대통령이었다가, 진박의 대통령이었다가, 문고리의 대통령으로 점점 작아져 결국 파국을 맞이했던 과거 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이냐?”라며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고, 대통령을 작게 만드는, 그래서 결국 우리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은 더 이상 국민의힘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오는 2024년 4월 10일 실시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을 할 것임을 밝혔다.

천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유권자와 당원의 선택을 따르는 상향식 공천으로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께 돌려드리되, 상향식 공천의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까지 마련하겠다”며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해당 지역구 유권자와 당원들이 매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서, 상위 20%에게는 ‘재공천 보장’ 수준의 강력한 인센티브를 주겠다. 하위 20%는 퇴출시키겠다”고 말했다.

역시 친이준석계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비례대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초선)도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선출직 최고위원에 출마한다”며 “먼저 최근 당내에서, 저를 전문대학교, 승무원 출신이라며 뒤에서 비하하고 무시하는 말들을 쏟아내는 비상식적인 폭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뒤에서 ‘스튜어디스 한 주제에’, ‘전문대 출신이 감히’라는 식의 언어폭력을 마주했을 때, 그 수준 낮음에 아연실색했다”며 “현재의 권력에 가까이 있지 않다는 이유로 따돌림하고, 심지어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얘기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은 “저는 검사, 언론, 기존 정치인 출신이라는 그 어느 엘리트 출신도 못한 일, 그들이 권력 앞으로 앞다퉈 줄서고 있을 때 윤핵관의 집단적인 폭주에 맞서, 유일하게 소신의 목소리를 낸 최고위원 후보다”라며 “우리는 석연찮은 과정으로 국민과 당원이 뽑은 당 대표를 끌어내렸고 당협위원장 줄세우기에, 전당대회 코앞에서 룰 변경, 당 대표 유력후보에 대한 비상식적인 공격까지 감행했다. 저는 국민께 너무나 죄송하고 부끄러웠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허은아·김용태 후원회장 맡기로

허 의원은 “민주적 운영원리가 어떠한 순간에도 지켜지도록 당을 지키겠다. 권력을 장악하려고 당헌, 당규를 수시로 바꾸는 일은 앞으로는 없어야 한다”며 “다시는 권력을 쥔 사람들이 당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모든 공직후보자를 당원이 선출하는 ‘공직후보자 100% 경선제’를 도입하겠다. 소위 ‘공천학살’ 이란 말과는 이제 영원히 결별하자”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윤핵관들의 퇴진을 돕고 싶다”며 “공천을 위해서 권력에 줄 서는 악폐,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된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친윤계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서울 서초구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재선)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선거권이 없는 이준석 전 대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후원회 회장이 될 수 없다”며 “당원권이 정지돼 선거권이 없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기간 중 후원회 회장을 하거나 특정인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당헌당규를 위반한 불법 선거 개입이다”라고 말했다.

현행 국민의힘 당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제10조에 따르면 ‘당원권정지’ 처분을 받은 사람은 선거권이 없다.

이준석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준석이 누군가에게 불출마를 종용했냐? 이준석이 룰을 마음대로 바꿨냐? 이준석이 연판장을 돌렸냐? 이준석이 누군가를 집단 린치했냐?”라며 “이준석은 아무 것도 안 했다. 정신 좀 차리자. 위에 일들을 기획하고 벌인 자들이나 빠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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