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사진) 전 의원이 저출산ㆍ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환경대사 해임과 관련한 ‘본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20일 입장문을 발표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다”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다”라며 “하지만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대기 대통령실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은 17일 입장문을 발표해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신다. 대통령께서는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서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다”라며 “나경원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은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나경원) 본인이 잘 알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구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초선),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초선) 등 국민의힘 초선의원 43명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해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반대했던 저출산 대책을 위원장인 대통령의 승인도 없이 발표해 물의를 야기하고도 별다른 반성 없이, 대통령에게 사표를 던진 건 나 전 의원 본인이었다”며 “본인의 희망에 따라 맡겨진 2개의 장관급 자리를 무책임하게 수행한 데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었는데도, 참모들의 이간계 탓으로 돌렸다. 나 전 의원에게는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나경원 전 의원에게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마라”며 “용기 있게 사과하고 4선의 중진급 전직 의원답게 정도를 걸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전과 역량은커녕 ‘윤심 책봉’이 핵심인 당 대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하나마나 ‘어대김’으로 결판난 셈이다”라며 “남의 집안일로 무시하기엔 복합위기에 처한 나라와 민생이 너무 다급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6~17일 국민의힘 지지층 520명에게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라고 질문한 결과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 국방위원회, 4선) 지지율은 40.3%로 1차 조사(12~13일) 대비 7.8%p 높아졌다.
나경원 전 의원은 1.6%p 하락한 25.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