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로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가계 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난방비 폭탄으로 연료비 지출 증가폭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2년 4/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4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실질소득은 1.1% 줄어 3분기(-2.8%)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실질소득 감소폭은 4분기 기준으로 2016년(-2.3%)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022년 4/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에서 경상소득은 473만8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4% 늘었다.

근로소득은 312만1천원으로 7.9% 늘었지만 공적이전소득은 38만9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6.2% 감소하는 등 이전소득은 5.3% 줄었다.
비경상소득은 7.4% 감소했다.

2022년 4/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9만7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9%, 실질소비지출은 0.6% 증가했다.
실질소비지출은 4분기 연속 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고물가로 국민들이 소비를 최대한 억제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연료비 지출은 8만7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6.4% 늘어 1인 가구 포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06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오락ㆍ문화 지출은 17만3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단체여행비(277.2%), 운동 및 오락서비스(20.9%) 등의 지출도 크게 늘었다.

음식ㆍ숙박 지출도 41만5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4.6% 증가했다. 외식 등 식사비 지출은14.6%, 호텔ㆍ콘도 등 숙박비 지출은 13.9% 늘었다.

2022년 4/4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2만8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고금리로 이자비용 지출은 28.9% 급증했다. 2006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비경상조세 지출은 45.9% 감소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거래 급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4/4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0만5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흑자액은 120만9천원으로 2.3% 감소해 고물가 등으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음을 시사했다.
분배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4/4분기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7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6.6%,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42만7천원으로 2.9%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95만3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7.1%,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29만5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3% 늘었다.

‘분기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2022년 3/4분기 5.75에서 4분기 5.53으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23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저소득가구의 소득이 크게 증가하며 소득·분배 지표가 개선됐으나, 고물가, 경기둔화 우려 등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개선세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정부는 취약계층에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사회안전망 확충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소득 및 분배 개선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규제혁신, 수출·투자지원 등을 통해 경제 활력 제고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